권부문
Boomoon
갤러리 신라는 2000,2006,2008년에 이어서 네번째 권부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프레즌스/ PRESENCE>에 전시하는 8점의 작품은 작가가 2008년부터 설악산, 오대산, 월악산 등지에서 제작한 풍경 사진으로 230x300cm에 달하는 대형 화면 속에 빛과 계절을 앞에 펼쳐진듯 보여준다.
너무나 투명한 매체이기 때문에 실제 대상과 동일시 되었던 사진 이미지는 이미지 대량 생산과 소비의 오늘날, 무엇이든 ‘진짜처럼’ 보여주는 방법으로 쓰이게 되었고, 사진 본연의 기능인 ‘빛을 통한 대상의 재현’과는 무관한 허구의 사진적 이미지들이 넘쳐나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시 되었던 사진의 진사(眞寫)기능에 대한 숙고가 요청되기 시작했다. 사진이 진실을 보여준다면 그것은 어떤 종류의 진실인가? 권부문의 최근 대형 사진들은 오늘날 사진이미지가 당면한 문제 상황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며, 디지털 데이터를 통해 점점 더 많은 세계의 정보를 얻고 있는 시대를 전제로 한 새로운 풍경 이미지이다.
권부문의 작업을 <현대미술로서의 사진>에 소개한 샤롯 코튼은 "그의 사진적 전략은 알 수 없고 통제도 불가능한 자연의 속성을 관조하는 것이다. 그러한 이미지는 의도적으로 특정 시간을 벗어나 있으며 현대나 과거의 경제나 산업, 행정을 상기시키는 기호들을 배제함으로써 우리의 세계 인식에 대하여 심오하고 불안정한 접점을 제공한다" 고 평했다.
또한 요코하마 미술관 학예주임인 타로 아마노는 "권부문의 풍경 사진 앞에서 관객은 첫눈에 ‘고독’, ‘적막’ 또는 ‘풍요’같은 단어가 상기시키는 이미지에 의해 감정이 동요하는 것을 느끼게 되지만 차츰 엄청난 양의 섬세한 디테일을 보게 되면서 처음 가졌던 상투적이고 감상적인 인상을 날려 버리게 된다.(…) 드러난 현상의 존재감이 작가와 관객을 압도하며 새로운 차원을 여는 것이 권부문 사진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English
Gallery Shilla held the 4th solo exhibition following 2000, 2006 and 2008. The eight works on display in this
Present can be interpreted as 'presence' or 'standing in front of it', which indicates Boomoon's photographic attitude. In the early 1970s, he chose a camera instead of a brush because he desperately needed recognition rather than expression, and that attitude has not changed even today, 30 years later.
Photographic images, which have been identified with real objects because they are too transparent media, have been used to show anything 'like the real thing' in today's mass production and consumption of images, and it is a fiction that has nothing to do with 'reproducing objects through light', the original function of photography. For this reason, consideration of the truthful function of photography, which was taken for granted, began to be requested. If a photograph shows the truth, what kind of truth is it? Boomoon's recent large-scale photographs are an answer to the problems facing photographic images today and are new landscape images based on the premise of an era in which more and more world information is obtained through digital data.
Charlotte Cotton, who introduced Boomoon’s work in
In addition, Taro Amano, curator at the Yokohama Museum of Art, said, "In front of Boomoon's landscape photos, the audience feels emotionally agitated by the images evoked by words such as 'solitude', 'solitude' or 'abundance' at first sight, but gradually a tremendous amount of as you see the delicate details, you blow away the clichéd and sentimental impression you had at first. (...) The presence of the revealed phenomenon overwhelms the artist and the audience and opens a new dimension is the power of Boomoon's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