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Kim Young Jin
갤러리 신라에서는 2015년 1월에 이어 7월 대구출신의 설치 작가 김영진 선생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70년대 대구현대미술의 중심작가로서 설치 및 퍼포먼스 작업을 줄곧 해온 작가 김영진은 2009년 사진매체를 이용한 설치작업과 2015년 세라믹작품에 이어 불상 시리즈 신작전을 개최합니다.
1946년 대구 출생으로 계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김영진은 1974년 앙데팡당전, 대구현대미술제, 1975년 서울현대미술제, 1976 부산현대미술제, 1979년 에꼴드 서울, 1984 한국현대미술제(대만) 등 70-80년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현대미술의 주요 단체전에 중심인물로 참여해왔으며, 40여년 간 한결같이 새롭고 실험직인 작업을 계속해서 시도하는 김영진은 최근 70년대 현대미술의 중심작가로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전략)김영진은 70년대 말 시작된 대구현대미술제와 함께 작가생활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당시 이 미술제에 참여한 작가들의 특징은 개념미술을 선호했다는 점이다. 김영진도 예외가 아니다.
개념(concept)에는 형태와 물성이 없다. 개념의 뼈대를 이루는 로고스(말씀 logos)가 존재할 뿐이다. 개념미술(conceptual art)이란 개념으로 제시되는 미술이다. 로고스가 거처하는 곳은 밀도의 농담(濃淡)이 있고 시간이 존재하는 변화무쌍한 장소가 아니라 언제나 여여(如如)한 공간(space)이다. 그것도 균질공간(universal space)이다.
개념미술이란 자연에 없는 무언가를 형태나 물성이 소거된 개념, 즉 로고스(logos)로 제시한다는 뜻이 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텍스트 아트(text art)가 될 것이다. 그런데 물성이 전혀 없는 로고스와 공(工)과의 거리는 너무나 멀어 보인다. 다시 말해 개념미술이란 게 미술 원래의 취지인 무언가를 만드는 것으로부터 지나치게 멀리 떨어져버렸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여기까지 가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의 개념미술은 형태 혹은 물성의 제시를 통해 그 배후에 있는 개념을 이끌어낸다. 김영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중략)
이번에는 부처가 전시된다. 부처라 했으되 작가가 직접 제작한 부처가 아니고 주물로 찍혀 나온 에디션 상품 조형물(造型物)이다. 조형의 원의(原義)에 가장 충실한 오브제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불상의 형태는 몇 개의 전형(典型)을 굳어져 있다. 실제의 불상도 그렇고 사람들의 의식 속에 존재하는 불상도 일정한 틀(型)을 가진 형태로 굳건하게 각인되어 있다. 작가는 여기에 훼손을 가하고 있다. 불상의 금도금 위에 다양한 색상의 염료로 착색을 함으로써 불상의 고정적인 틀을 깨어버렸다. 어떤 건 형태 자체에 변형을 가해 부처님의 상호(相好) 대신에 다른 형상이 올라와 있다. 상식적인 체계의 조형을 전복, 전향하는 행위를 통한 도발적인 조형작업이다. 김영진은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뭔가를 만들어내어야 하는 공(工)의 아티스트이기에 조형은 그의 임무이자 의무다. 그러나 그는 조형을 하면서 동시에 조형을 거부하고 파괴하는 작가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깨부수고 조형을 만나면 조형을 깨부수고 급기야 나를 만나면 나도 깨부순다. 이런 종횡무애(縱橫無涯)야말로 김영진을 이해하는 가장 적절한 착안이 아닌가 한다. (흙의 대각(大覺)황 인(미술평론가)
2015년 7월 개최되는 김영진 선생님의 이번 불상 신작은 갤러리 신라의 공간을 꽉 채운 대형 설치작업으로 7-8여점의 작품이 소개됩니다. 김영진의 또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 속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많은 관람 바랍니다.
English
One of Deagu local contemporary artist Young jin Kim has been working steadily for 40 years experimenting to create new art works. He focuses his art work on conceptual art. Concept has no property of matter nor form only “logos” exist. Where ever logos exist in universal space, it creates different density with out any effects of time or space. Conceptual art suggest ideas that does not exist in nature nor matters of property has extinct. Namely Young jin Kim purpose of making his art work is to bring out the ideas that are hiding behind conceptual art form or prope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