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노부아키
Maeda Nobuaki
갤러리 신라에서는 2016년 11월 8일부터 12월 5일까지 마에다 노부아키(Maeda Nobuaki1949~ )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마에다 노부아키는 일본 큐슈의 구마모토를 중심으로 하여 활동하는 작가이다. 물질이나 색채 등의 물질적 요소를 회화로 환원하는 미니멀리스틱한 회화 작업을 해오고 있는 그는 이지적이고 규명적인 회화가 익숙하지 않은 일본 예술 풍토에서 미니멀리스틱회화 작업을 하고 있는 귀한 작가이다. 일찍부터 그는 한국의 작가들과의 교류가 있었으며 2006년 Origin그룹 전시회에 초대작가로 참여한 적이 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대지 - 수직과 수평 ( The Earth - Vertical and Horizontal )” 이다. 금년 봄, 작가가 거주하는 구마모토에서는 대지진이 일어났다. 대지진의 경험이 그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가는 격진의 시간을 체험하면서 예술가로서의 자신, 그리고 예술 작품이 자연의 힘 앞에서 무력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을 경험 하였다. 이번 전시는 그 혼돈의 시간을 예술로 이겨내고자 하는 작가의지를 보여주는 전시이기도하다. 작품과 예술을 향한 순수한 숭고가 지진으로 순식간에 와해되면서 중력의 의미와 수직•수평이라는 항상성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가지게 된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이면서 아울러 사회적 존재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미술가의 책무이기도 하다. 그는 지진에 대항하여 무력하였던 예술이, 인간 정신의 깊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아이러니 한 사실을 느끼기도 하였다. 마에다의 회화에서는 순도 높은 색채 혹은 거의 단색으로 도포된 화면의 흔들림과 빛으로 가득 찬 화면을 볼 수 있다. 화면을 분할하고 있는 수직선과 수평선은 각각 대지와 인간을 뜻하고 있다. 우리는 수직 기둥과 벽 그리고 수평인 바닥과 테이블이 있는 세계 속에서 살고 있으며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삶을 영위하고있다.
신체성을 동반한 중력 감각과 수평지향은 그의 회화 작업의 근원적 요소인 직사각형 프레임으로 구조화되고 있다. 그의 화면은 경험에 의해 스스로 찾아낸 비례의 화면으로써, 정방형에 가까운 1.085:1 이라는 비율을 가지고 있다. 이 “성스러운 숫자”의 비례를 가진 직사각형은 색깔과 공간이 일체화되는 좋은 비율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캔버스에 수직•수평선만 의도적으로 남겨두고 아크릴 물감을 얇게 개어서 30회에서 50회 정도로 바른다. 스테이닝(염색) 기법으로도 볼 수 있는 그의 화면은 색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색이 그곳에 있게 바름으로써 캔버스, 물, 물감을 일체화 시키고자 한다. 물감의 존재감보다는 발광체처럼 안쪽에서 반짝임으로써 투과한 화면은 깊고도 숭고한 색채로 나타난다. 이것은 일체의 장식과 문학성, 재현성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회화를 마주보는 작가의 성실한 “시선 = 정신” 이 작업의 기점이자 존재의 증명이기도하다.
모더니즘 회화의 자기 비판성을 계승하면서, “아름다운” 조형성과 “숭고한” 정신성과의 갈등 속에서 내면에 남아있는 모든 예술 형식을 잠재우면서 새로운 개념을 자신의 화면에 불어넣고자 노력 하는 마에다 노부아키의 숭고한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많은 관람 바랍니다.
English
Maeda Nobuaki
Maeda Nobuaki is an artist based on Kyushu, Japan. The theme of the exhibition is “The Earth - Vertical and Horizontal”. Experiencing an earthquake in Kumamoto in 2016, the artist felt feebleness of himself as an artist and his artworks in front of the nature. This exhibition shows the artist’s will to overcome the time of chaos through art. Broken sublimeness of art and artworks by earthquake questions meaning of gravity and constancy of vertical•horizontal relations. Maeda’s paintings are filled with saturated colors or one-color that contain movement and light. The vertical and horizontal lines that segment the canvas represent landscape and hu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