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서

Park Chang Seo


갤러리 신라에서는 2016년 9월 2일부터 30일까지 박창서 (Chang-Seo PARK 1974~ )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작가는 계명대학교를 졸업(2000년) 하고 파리 제 1대학 팡데옹 소르본에서 조형예술학으로 메트리즈, 마스터1, 2 과정을 거쳐 예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박사 논문은 「예술적 과정의 모호성과 투수성 : 언어, 창조, 평가」이다.
그는 ‘한계와 간극’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계」는 두 사물 혹은 세계가 맞닿아 있는 지점인 동시에 두 힘들이 상호충돌하는 가장자리를 의미한다. 박창서는 이 한계를 유사성, 차이, 침투가능성, 모호함이라는 4가지 개념으로 분석하고 두 세계가 맞닿아있는 이 지점을 공간적으로 확장하고 그 사이에 불규칙하고 유동적인 「간극」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상호-침투가능한 이 공간은 두 세계가 가지는 유사성과 차이가 공존하는 느슨한 사이-공간이며 어떤 것으로 명명하기에 모호한 공간이 된다. 이것은 물리적이며 동시에 심리적인 힘들이 서로 맞닿아 있는 규정 불가능한 어떤 장소인 동시에 역설적으로 소통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변화가능한 장소이기도 하다. 이것은 물리적 혹은 지리적 구분을 넘어 심리적, 문화적, 감각적 영역으로 확장된다.

박창서의 작업은 이 공간 혹은 장소를 시각적으로 구체화시키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는 현대 미술의 다양한 컨텍스트, 특히 언어, 장소, 시간성, 역사성 등을 사진,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회화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이렇게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그가 프랑스 유학 생활을 통해 체득한작업 태도이다. 유학 초기에 모든 것이 낯설고 부족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작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는 일상적 행위와 사물들 그리고 장소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굳이 매체 특정적인 형식에 구애 받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예술에 대한 태도와 질문들이 다양한 매체들로 구체화되고 확장되었다.

Ephemeral lines in life에서 작가는 작품을 개념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시적인 것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작품 “Intervalle irrégulier”에서는 바닷가 해안선을 따라 걸어가며 밀려드는 파도의 흔적을 긴 막대로 그어간다. 지도상의 지리적 경계선인 해안선은 고정되어있으나 실제 해안선은 파도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비규칙적인 간극이 발생하는 장소이다. 이렇게 그어진 선은 다음에 밀려오는 파도에
의해 사라지지만 묵묵히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선을 그어가는 행위를 통해 개념에 대한 예술적 태도와 입장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이다. ‘disparaître(사라지다)’ 시리즈는 박창서의 작업이 언어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언어의 수행성을 시각화시킨다. 즉 언어가 가지는 지시성은 그 언어를 표현한 재료의 물질적 특성으로 말하는 것(읽는 것)과 행하는 것의 관계를 장소적 특성과 시간성을 통해 은유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에 대한 작가의 태도들은 드로잉 작업을 통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의 드로잉은 예술적 입장과 태도 그리고 의도성을 드러내는 개념적 지표인 동시에 다른 작업으로 진행되는 과정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갤러리 신라의 지역 젊은 작가 양성 프로그램이었던 「The New New Generation」2001년 전시 작가였던 박창서는 2014년 파리에서 귀국하여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작업 하고 있습니다. 작가가 13년 간 파리에서 체득한 작가적 상상력과 매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작업한 작품들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모처럼 지역에서 만나기 힘든 신선한 작가로서 해박한 이론적 지식과 탄탄한 작업력을 겸비한 귀한 작가입니다. 많은 격려와 관람 바랍니다.

English

Park Chang-Seo (1974~)

Park’s ‘Ephemeral Lines in Life’ contains different medium of using photographs and paintings. Park is focusing on understanding conceptual and poetic feelings on “Intervalle irrégulier” (Irregular Interval). It contains an act of tracing remains of waves while walking along a shoreline, where a gap between geographically fixed boundary and temporary irregular boundary takes a place. Through the continuous act of tracing lines which would be faded by next waves, Park metaphorically presents his position and attitude on art. “disparaître” series is a body of work that shows the artist’s interest in language. In the series, the performativity of language is visualized. Therefore, referentiality of the language is a physical trait of the elements of language that poetically untangle relationship between talking (reading) and performing through time and plac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