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문필
Shim Moon Pil
<거의 보이지 않는...>
갤러리신라 대구에서는 2025년 새해 첫 전시로 1월 7일부터 2월 10일까지 재불 작가 심문필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1990년 파리 도불 후, 30여 년간 현지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심문필은 색과 면의 관계에서 생성되는 빛과 공간에 대하여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1992년 이래로, 캔버스와 플렉시 글라스를 주재료로 하여 제작하는 그의 작업은 균질하면서도 명징하게 나타나는 색 면과 화면을 가로지르는 다수의 아주 가는 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데생 (dessin)의 기계적인 측면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피하고자 아주 가는 선들을 의도적으로 긋기도 하고, 색과 면의 관계에 리듬을 부여 하기 위하여 색 면을 자르고 재배열하기도 한 작업은 관객에게 역동적이고 열린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배재법과 상감 기법을 사용하여 제작된 플렉시 글라스 표면은, 칠해진 표면의 중첩으로 인하여 3 차원 공간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중첩된 화면 속에서 나타나는 형태는 고유한 그림자나 색 반사를 투영하여, 보는 이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 복잡한 기법들은 점차 단순화된 기하학적 형태의 구도로 발전되어, 상대적인 단색성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아주 세밀하고 날카로운 선들을 통하여 한계에 도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실험적 회화의 결과물이다.
여기에는 선명한 윤곽을 가진 ‘‘색채 경계”와 그림자나 색상의 후광처럼 나타나는 ‘‘확산된 경계’’도 함께 공존한다. 이는 기하학적 완벽함에 혼란을 야기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적인 일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개입은, 2023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개최된 개인전의 전시 제목 "89,80901478° ”에서도 엿 볼 수 있다. 이 제목은 작업에서 나타나는 색과 면의 각도가 미세하게 조정되거나, 작업의 구성이 약간 기울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실제로는, 작품 속에 내재된 가벼운 모호함과 게임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심문필은 1958년 대구에서 태어나 영남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파리 근교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 (대구와 서울), 벨기에, 룩셈부르크, 파리, 마르세유, 몽펠리에 등에 전시하였으며, 프랑스 공공 미술 프로젝트와 1% 커미션의 일환으로 진행된 지속 가능한 설치 작품을 제작하였습니다. 그는 조명 기술과 색상 변형에 능숙하여 현대 건축의 과제에 미묘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훌륭한 작가입니다.
English
At Gallery Shilla Daegu, the first exhibition of the new year in 2025 will feature a solo exhibition by the French-based artist Shim Moon-Pil, from January 7 to February 10.
lived and worked in Paris since moving there in 1990, Shim Moon-Pil is an artist who explores light and space generated through the relationship between color and surface.
Since 1992, his works, which primarily use canvas and plexiglass, are composed of homogeneous yet clear color fields and numerous fine lines that cross the surface. To avoid emphasizing the mechanical aspects of drawing (dessin), Shim intentionally draws very fine lines and cuts and rearranges color fields to bring rhythm to the relationship between color and surface. His work offers the viewer a dynamic and open visual experience.
The plexiglass surfaces, made using inlay techniques and mother-of-pearl inlay, sometimes appear to exist in three-dimensional space due to the overlap of the painted layers. The forms within this layered surface project their unique shadows and color reflections, providing the viewer with a new visual experience. These complex techniques gradually evolve into simplified geometric forms, revealing relative monochromaticity. The finely detailed, sharp lines that run through the works are a result of the artist’s experimental approach to painting, challenging boundaries.
There is also a coexistence of “color boundaries” with sharp outlines and “diffused boundaries” that appear like shadows or halos of color. This intentional deviation seeks to create confusion in geometric perfection. Such ironic interventions are reflected in the title of Shim’s solo exhibition held in Montpellier, France, in 2023 titled “89,80901478°.” This title hints at how the angles of color and surface in his works may be subtly adjusted or the composition slightly tilted. It naturally and subtly reveals that everything we think we can predict is actually infused with a light ambiguity and playful elements within the artwork.
Shim Moon-Pil was born in Daegu, Korea, in 1958. He currently resides and works in the suburbs of Paris. He has exhibited in South Korea (Daegu and Seoul), Belgium, Luxembourg, Paris, Marseille, Montpellier, and other locations. He has also produced sustainable installation works as part of French public art projects. Skilled in lighting technology and color transformation, Shim is an exceptional artist capable of responding subtly to the challenges of contemporary archite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