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들어서 <무제>, , , <희고 푸르게>의 시리즈를 통해 김춘수는 ‘그리기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했고, 그 대답으로 ‘몸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신체적 언어를 사용하며 작가는 오히려 무엇인가를 ‘그리지 않게’ 되었고 언어 너머의 세계를 말하고자 한다.

30여 년 전, 서양의 물감인 ‘블루’에 이끌려 시작한 ‘울트라 마린’은 지금까지 김춘수의 작품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요소이다. 작가에게 있어 청색은 그의 작품세계를 대변하는 빛이며 그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전체적 의미를 담고 있는 상징적이면서도 주요한 요소이다.

신체의 일부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청색을 묻히고 그것을 흰색으로 덮는 행위의 반복을 통하여 김춘수는 세계와 나, 나와 그림이 하나가 되는 듯한 명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세계에서 청색은 담담한 명상의 색깔을 나타내며 그의 그림은 끊임없이 움직이고 지속하는 삶의 표상을 선보인다.

English

Entering the 2000s, Kim Tschoon-su asked questions about the ‘meaning of drawing’ through the series of , , , and . As an answer, he paid attention to the ‘movement of the body’. By using physical language, the artist portrays the world beyond language by rather 'not drawing' something.

‘Ultra-Marine’, which started 30 years ago with his attraction to a Western ‘blue paint’, has been an indispensable core element in Tschoon-su Kim’s art world. For the artist, blue is the light that represents his art world and is a symbolic yet important element that contains the overall meaning he wants to talk about.

Through the act of smearing blue on his palms and fingers, then covering them with white repeatedly, Kim Tschoon-su shows the world of meditation where the world and I, as well as the painting and I become one. Thus, in his art world, blue represents the color of calm meditation and his paintings show the symbol of life that constantly moves and continu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