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혁
Shin Soo Hyeok
「臨界點 Critical Point 」
갤러리신라 대구에서는 6월 24일(금)부터 7월 31일(일)까지 서양화가 신수혁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신수혁(Shin Soo Hyeok, 1967- )은 홍익대학교 회화과와 동대학원 졸업 후, 동경예술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작가는 화면에 구현된 이미지보다 작업의 Process에 주안점을 두며 작업한다. 우리는 이런 작업과정을 통해 완성된 캔버스 위로 펼쳐진 물감의 질감 및 화면 구조에서 그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을 엿볼 수 있다. 거칠면서 두터운 질감이 표현되기까지 작가는 물감을 칠하고 지우고 채우기를 반복한다. 그 반복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작가의 예술관이 자연스럽게 드러남을 알수있다.
작가는 세필(細筆)을 사용하여, 청색과 흰색의 유화물감을 수직과 수평으로 교차하여 긋고 축적시키는 작업을 연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그리드에 기반한 선 작업은 회화의 본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또 그 본질을 통해 그가 바라본 세상을 표현해내고자 하는데 있다.
‘공간의 기억’ 이라는 주제를 화면에 담아내려는 시도를 계속 해오고 있는 작가는 우리 삶 속의 한 공간(장소)의 변화는 생겼다가 지워지고 다시 새롭게 채워짐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생성되는 기억과 기록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계속해서 쌓이고 쌓여간다. 3차원과 그 너머의 사고를 2 차원 평면에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적 태도이다.
1970년대 한국 단색화의 정신적 바탕은 한국적 정서와 동양적 미학을 담아내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반면 신수혁은 오늘의 동시대의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의 반복을 통해 공간의 경험과 기억이라는 개인적인
감성을 드러내는데에 주안점을 두는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익숙한 공간에 대한 감정과 기억을 그린다고 한다. 추상적이면서도 개념적인 작업들은 회화의 한계를 넘어 도시가 헐리고 다시 세워지는 요즘의 번화한 도시의 빌딩과 유리창들에 투영되어 비춰지는 빛의 압축된 상태의 느낌을 보여준다.
신수혁의 작업 화면에서 또 한 가지 특기할만한 특징으로, 수평선과 수직선을 반복하여 붓질한 결과로 무한히 많은 사각형이 존재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반듯하지 않은 도형의 존재들은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한 가지 색상인 청색(Blue)을 통해 일관된 캔버스에서 여러 요소를 찾도록 이끌고 몰입하도록 유도한다. 그 요소는 화면을 통해 공간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생겨날 새로움에 대한 무의식적 기대를 보여주는 것 일수도 있다. 한편으로 우리는 화면에 쌓인 여러 층(Layer)의 흔적을 통하여 작가의 표현의도를 읽을 수 있다.
나의 작업은 유화물감으로 작고 가는 붓의 스트로크에 의한 수 없는 수평과 수직의 교차, 그것의 세우기와 허물기 그리고 지우기와 다시 쌓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제작의 어느 지점에서 미스테리 하고 알 수 없는 미지의 장을 마주하는 체험이 반영되었다. (2022 신수혁 작가노트 중)
이번 갤러리신라 대구 전시의 Title은 <임계점 Critical point >이다. 臨界點 Critical point 은 열역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상(狀)평형이 정의되는 한계점이며, 이 임계점을 기준으로 하여 에너지의 수수가 이루어짐에 따라 상의 상태가 바뀌어 지는 경계 지점을 말한다. 수직 수평으로 선을 무한히 쌓는 과정에서 물감의 덩어리가 회화가 되는 어느 지점에서 작가는 붓을 내려놓았을 것이다.
그는 그의 작품에 스며든 푸른색 환영과 빛을 지칭하여 ‘Melted Blue’ 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물질이었던 푸른색과 흰색의 안료가 오일과 섞이고 녹아내려 화면에서 다시 그려진다. 그 점성의 액체가 선이 되고 면이 되다가 다시 구조적인 평면이 되는 지점에서 우리는 신수혁 회화의 임계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갤러리신라 대구 전시를 통해 2차원 평면 위에서 3차원과 그 너머 차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가의 작업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푸른색의 색감과 유화의 질감을 통해 느껴지는 화면의 내밀한 레이어를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nglish
Gallery Shilla Daegu is pleased to present a solo exhibition of Western-style painter Shin Soo Hyeok from June 24 (Fri) to July 31 (Sun).
Shin Soo Hyeok (1967- ) graduated both undergraduate and graduate from the Department of Painting at Hongik University, and graduated from the doctoral course at Tokyo University of the Arts. The artist works by focusing on the process of work rather than the images embodied on the screen. Through this working process, we can get a glimpse of his unique working method in the texture of the paint spread over the completed canvas and the screen structure. Until a rough and thick texture is expressed, the artist repeats painting, erasing, and filling. The artist's view of art is naturally revealed in the repeated series of processes.
The artist continuously draws and accumulates blue and white oil paints vertically and horizontally using a thin brush. Line work based on this grid is to look at the world through the essence of painting, and to express the world he saw through that essence.
The artist, who has been continuously attempting to capture the theme of 'memory of space' on the screen, believes that the change of a space (place) in our lives is a series of creation, erasure, and refilling. Memories and records created in a series of processes are not completely erased and continue to pile up. It is the artistic attitude the artist pursues to capture the thoughts of three dimensions and beyond on a two-dimensional plane. While the spiritual basis of Korean Dansaekhwa in the 1970s focused on capturing Korean emotions and oriental aesthetics, Shin Soo Hyeok uniquely focused on revealing personal sensibility of experience and memory of space through the repetition of actions from the perspective of today's contemporary.
The artist says that he draws emotions and memories of a familiar space. The abstract and conceptual works go beyond the limits of painting and show the feeling of the compressed state of light projected onto the windows and buildings of today's bustling cities where cities are demolished and rebuilt.
Another noteworthy feature of Shin Soo Hyeok's work is that there are infinitely many squares because of repeated horizontal and vertical lines. The beings of irregular shapes lead people to find various elements on a consistent canvas through one color, blue, that the artist mainly uses, and induces them to immerse themselves. That element could be talking about the history of the space through the screen, showing unconscious expectations for new things to come. On the one hand, we can read the artist's expressive intention through the traces of the layers accumulated on the canvas.
My work is an oil paint, repeating the countless horizontal and vertical intersections of small and thin brushstrokes, their erection and demolition, and erasing and rebuilding, at some point in the production of a mysterious and unknown field where the experience of encounterment was reflected. (From 2022 Shin Soo Hyeok artist's note)
The title of this Gallery Shilla Daegu exhibition is
He even used the expression 'Melted Blue' to refer to the blue illusion and light that permeated his work. Blue and white pigments, which were substances, are mixed with oil, melted, and drawn again on the screen. At the point where the viscous liquid becomes a line, a plane, and then a structural plane, we can find the critical point of Shin Soo Hyeok's paintings.
Through this exhibition at Gallery Shilla Daegu, I hope you can experience the artist's work that talks about the third dimension and the dimension beyond it on a two-dimensional plane. Also, I hope that you will be able to face the inner layer of the screen through the blue color and oil painting tex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