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샤르동
Nicolas Chardon
The Shapes of Things
현재 스위스 제네바 예술대학교에서 회화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인 니콜라 샤르동(Nicolas Chardon, 1974~ )은 기하학적 추상주의를 선보이는 작가이다. 그는 균일한 선과 점이 아닌 저마다의 불균형을 품은 기하학 도형들이 간단한 색채만으로 표현된 작품들을 제작한다. 그의 작품을 보면, 1915년 백지 위에 검은 정사각형만을 그린 작품으로 20세기 초반 화단에 큰 화제를 일으켰던 러시아 작가 말레비치(Kazimir Malevich, 1878-1935)가 떠오르는 것은 필연적이다.
그러나 샤르동과 말레비치의 작품 간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구상(Suprematist Composition)>(1916)에서 볼 수 있듯, 그의 작품은 균형적인 기하학 도상을 통한 불균형 화면을 구성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에 반해 샤르동은, 의도적으로 변형을 준 불균형적 기하학 도상을 통해 균형적인 화면을 보여준다. 이는 이전 사조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예술관을 모색하겠다는 작가의 의지이기도 하다. 또한 왜곡된 도형들이 율동성을 지니고 있어, 전시 공간에서 마치 비디오 아트를 보는 듯한 시각적 효과도 불러일으킨다.
가장 간단한 색채이자 강렬한 색채이기도 한 검은색과 빨간색만을 이용한 그의 근작들은, 다양한 색을 화폭에 담아내고자 하는 화가의 본능을 거슬렀다는 점과 추상주의 화가의 정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특히 검은색은 그의 작품에서 지배적으로 사용된다. 검은색을 주로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작가는 색채에 어떠한 관심도 없으며 작품에 대한 우화적 해석을 무시하고 회화의 중립성을 위해 흑백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그의 색채 선택은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닫고 작품 자체의 예술성과 자율성을 존중하기 위함인 것이다.
나아가 샤르동의 특색이라 하면, 회화의 독자적 특성인 평면성을 비단 캔버스 위에서만 보여주지 않고 패브릭을 통해서도 구현한다는 점이 있다. 이는 그가 '캔버스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이 이미지를 수용하기 위한 중립적인 지지대일 뿐이라는 공통된 환상'을 무너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변하지 않는 일정함(캔버스를 팽팽하게 당겨 스테이플러로 단단히 고정하는 형태)'을 추구해야 한다는 법칙을 깨면서 이미지 수용 매체의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특징도 있다. 샤르동의 작품은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 파리시립현대미술관(National Museum of Modern Art)과 룩셈부르크 현대 미술관(Musée d'Art Moderne Grand-Duc Jean, Musée d'Art Moderne), 스트라스부르 현대미술관, 낭트 미술 박물관, 네덜란드 바세나르 보르린덴 현대미술관, 서울 메리츠 화재 재단, 뮌헨 마르타 헤르포드 미술관 등의 다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 갤러리 신라 서울에서는 작가의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근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화폭 위 도형에 변형을 주어 참신함을 보여주고 이미지 수용 매체를 확장시키며 추상미술의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니콜라 샤르동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English
Nicolas Chardon (1974- ), who is currently a professor of painting at the University of the Arts in Geneva, Switzerland, is an artist who showcases geometric abstractionism. He creates works in which geometric figures with their own imbalance, rather than uniform lines and dots, are expressed with simple colors. When looking at his works, it is inevitable that the Russian artist Malevich (Kazimir Malevich, 1878-1935), who created a sensation in the art world in the early 20th century with his 1915 drawing of only black squares on white paper, comes to mind.
However, there are clear differences between the works of Chardon and Malevich. As seen in Malevich's
His recent works using only black and red, which are the simplest and most intense colors, are noteworthy in that they go against the artist's instinct to capture various colors on canvas and show the pinnacle of abstractionism. In particular, black is predominantly used in his works. As for the reason for using black, the artist says that he has no interest in color and prefers black and white for neutrality of painting, ignoring the allegorical interpretation of his work. His color selection is to close the possibility of various interpretations of the work and to respect the artistry and autonomy of the work itself.
Furthermore, Chardon's characteristic is that he realizes flatness, an independent characteristic of painting, not only on canvas, but also through fabric. This means that he breaks down the 'common illusion that canvas does not exist, and that it is only a neutral support for receiving images'. In addition, it is characterized by showing the diversity of image receiving media while breaking the rule that 'unchanging consistency (a form of pulling the canvas tightly and fixing it with a stapler)' must be pursued. Chardon's works are exhibited at the Center Pompidou in Paris -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rt in Paris, the Musée d'Art Moderne Grand-Duc Jean, Musée d'Art Moderne in Paris, the Musée d'Art Moderne in Strasbourg, It is housed in a number of institutions, including the Nantes Art Museum, the Wassenaar Borlinden Museum of Contemporary Art in the Netherlands, the Meritz Fire Foundation in Seoul, and the Martha Herford Museum in Munich. Gallery Shilla Seoul presents the artist's recent works from 2017 to 2021. Through this exhibition, you can meet the works of Nicolas Chardon, who are constructing a new world of abstract art by showing novelty by transforming the shapes on the canvas, expanding the media for receiving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