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배리

Robert Barry


IN BETWEEN...

2018년 갤러리 신라에서 가진 첫 전시 이후, 두 번째의 전시에서 작가 로버트 배리를 이해하는 코드로 던져진 전시 제목은 “IN BETWEEN…” 이다. 이 제목은 공간을 구획하는 단어로 읽힐 수 있으나, 그 의미를 좀 더 확장해 생각해 보면 눈으로 감지하는 물리적 공간만이 아니라 인지 작용을 통한 형이상학적인 개념으로까지 확장된다. “내부 그사이…”라는 제목은 시간과 공간 모두를 함께 아우르고 있다. 존재를 인지할 때, 우리는 어떤 경계를 정한다. 경계가 설정되고 나면 어떤 것이 내부에 있거나 아니면 그와 대비되는 외부에 있다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그 사이’에 있기도 하다. 더 애매하게 몰고 가자면, 그것은 양자역학처럼 두 요소를 다 가질 수도 있다. 개념 미술 작가, 로버트 배리는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에게 질문을 넌지시 던진다.

“당신은 안(과거/ 미래)에 있나요? 밖(미래/과거)에 있나요? 아니면 그 사이(현재, 자각하고자 하는 무엇)에 있나요?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현재도, 미래도, 아니 과거도) 아닌가요? 아니면 그 모든 것이 함께 있는 것인가요?”

3월 9일 85회 생일을 맞이한 작가의 삶은 현악기, 콘트라베이스의 단조로운 음을 닮았지만, 10여 평 남짓 차고를 개조해서 만든 스튜디오에는 작가의 진지함과 수고, 그리고 가슴 뛰는 에너지가 있다. 그 작업실의 일부를 한국 갤러리신라에 옮겨온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60년대 설치 작품부터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최근 2020, 2021년에 제작된 작품들이 함께 하고 있다.


<작업개념소개>
이번 전시 작품을 구체적으로 보자면, 갤러리 전면 넓은 유리 벽에(가로 9.5m, 세로 6.2m) 펼쳐진 단어 설치 작품과 연필 드로잉과 단어 구성을 함께 보여주는 회화 작품, 각 변이30cm 인 정사각형 9개 캔버스가 모여 한 세트가 되는 작품, 중반기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소중한 회화 작품들이 보여진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초기 실험적인 작품들로서, 금속을 매체로 한 공간 설치 작품이 동시에 전시되고 있다.

1. 설치 작품: Gold Ring, Steel Disc Suspended
1960년대 로버트 배리 작품 세계의 주 관심사는 다른 개념 미술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비가시성, 비물질화(Dematerialization)”에 대한 탐구를 기록이나 행위를 매체로 수행하는 작업에 있었다. 이 시기 대표적인 작품인 <반송파 시리즈 Carrier Wave Series (1968)>와 <불활성 기체 시리즈 Inert Gas Series(1969)>에서 작가는 “비가시성”이란 다소 모호한 개념을 이해시키기 위해, 작품과 관객 사이를 ‘현재적인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한 ‘자기 인식의 깨어남’에 주안점을 두고자 다양한 작업을 시도하였다. 그리고 이 ‘비가시성’의 작품은 갤러리 공간에서 투명한 와이어를 이용한 수직, 수평의 선으로 옮겨져 사실 그 선들은 의식을 기울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음이 겹쳐진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 있는 <정지된 스틸 디스크 Steel Disc Suspended (1968 - 2021)>, <골드 링 Gold Ring(1968 - 2021)>은 바로 이와 같은 맥락의 작품이다.
<정지된 스틸 디스크>는 세스 지겔로브(Seth Siegelaub)의 아파트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뉴욕의 Gasser & Grunert Gallery에서도 전시되었으며 현재 MOMA 컬렉션에 들어가 있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스틸 디스크, 골드 링은 갤러리신라가 작가의 승인 아래 제작한 것으로 설치 방법과 아이디어는 1968년 원작에 준하고 있다. 초기의 제목은이었지만 작가가 즐겨 사용해온 ’무제’라는 여러 작품명과 차별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서 라고 하였다.
원작 <골드 링>은 60년대에 작가가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있는 캐럴스트릿에 있는 가게에서 발견한 일상용품으로 뒤샹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일종의 오브제와 같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골드 링>은 전시 공간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설치될 수는 있으나 주로 세 개 줄을 이용하여 공간 속에 지지되어 설치되는 작품이다. 이 설치 작품은 지명도 있는 화랑인 Andre Sfeir Semler와 뉴욕의 아트페어에서 전시되기도 하였다.
이 실험적인 설치 작품의 목적은, 미술이 보통 그림이 걸리는 전시장 벽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전시 공간 전체를 포함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와이어는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형태가 공간으로 변모함을 암시한다. 두 작품들 사이를 거닐며 관객은 공간과 작품, 작품과 관객, 그리고 공간과 관객 사이, 혹은 그 안의 연결성, 관계성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2. 단어의 선택과 의미
초기의 새롭고 도전적인 실험 시기를 거친 후, 1970년대 부터는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단어(words)만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작가는 언어(WORDS)의 사용을 통하여 심미적인 형식을 축소함으로써 오히려 작가의 의도를 명료하게 작품으로 정착시켰다. 단어(words)는 개념 미술의 범주에서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관념들이 아이디어와 미학의 문맥 사이에서 일관성을 가지면서 다양한 표현, 매체로 변주되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가장 많은 범위를 차지하는 작품들은 시각적 대상 이미지 없이 오직 단어(WORDS; ENGLISH)로 구성된 작품들이다.
작가는 70, 80년대 수직으로 단어를 나열하는 “단어 리스트(Word List)”를 제작하였는데 이번 전시 작품 중 가 출품되어 그 시기의 작품 경향을 보여준다. 단어는 빨간색 바탕 위, 일정 간격으로 수직 배열되어 있다. 이들 단어는 뉴욕 타임스, 잡지, 광고 등 일상의 대중 매체들에서 작가가 자유롭게 선택한 것으로서, 선택된 단어에 대하여 작가는 특별한 의미나 의도를 부여하지 않는다.
개념 미술에서 언급하는 “중심축을 해체하는 ‘상호 텍스트성’”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단정한 표준 글꼴로 된 단어(WORDS)는 결정된 의사 체계의 전달자가 아니라 관객의 주관적 이해 앞에 열려 있는 것이다. 작가는 단어(WORD)가 짧은 순간 관객과의 생생한 만남을 가진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들 단어는 미술의 오브제처럼 작품에서 기능한다. 특정한 순간(관객과 작품과 만남)의 오브제는 관객에게 생각하고, 느끼고, 해석하는 능력을 자극하도록 작동한다.

3. 회화의 경계들
작가가 회화작품으로 개념 미술을 시도한 , 같은 작품은 ‘회화’란 캔버스 안에서 이루어지는 2차원 범주에 속한다는 관념을 해체하는 작업이다. 그는 회화의 의미를 작품이 걸리는 벽과 관련시켰고, 회화의 정면만이 아니라 측면도 주목함으로써 회화와 공간을 연계하여 해석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작가는 작품이 설치되는 위치 및 비율(ratio)을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제시한다.
이와 같은 맥락을 가진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는 제 1 갤러리 한 중앙에 걸린 다. 벽 공간(6.7m x 5.8m 높이)에 비교해 이 작품의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정방형의 25x25cm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비어 있는 벽의 정중앙에 설치하여달라고 정중히 부탁하였다. 이전까지는 작품이 걸리는 벽과 관련시켰던 회화 작품에는 단어를 넣지 않았지만, 이 작품은 ‘최초이자 유일하게’ 색채만이 아니라 ‘단어(words)’가 들어간 것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Corona Pandemic으로 인하여 전시회에 참석할 수 없는 작가는, 갤러리에서 이 작품이 어떻게 보일 것인가 대해 작가의 직관을 던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2020년에 제작된 일련의 회화 작품은 회화의 경계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연필 드로잉을 경계로 하여 단어들이 캔버스 안으로 한계 되거나 어떤 경계로 나눠진다. 이 작품에서 일부 단어는 그 경계에서 잘린다. (The words are cut off.) 이들 잘린 단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각별하다. 미완성의 단어에서 그 의미를 추측하게 하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단어가 놓이는 공간인 캔버스, 벽, 창이라는 프레임 경계 밖으로 확장된다고 설명한다. 역설적이지만 경계가 있음으로써 잘린 단어는 경계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이러한 단어(WORD)들의 현존과 확장의 효과는 갤러리 입구 외관에 설치되어있는 설치작품, 에서 더 생생하게 나타난다.

4. 춤추는 단어들: SOMEHOW
2018년 전시에서는 갤러리 내부 전시장 벽면에 설치되었던 단어 설치 작품들은 이번 전시에서는 갤러리 신라의 전면 유리 벽을 점유했다. 작가는 갤러리 전면 유리창 벽을 찍은 사진 위에 색연필로 자신이 선택한 단어를 드로잉 했다. 그 단어들은 색이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조우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색, 즉, 빨강, 주황, 초록, 하늘, 분홍, 황토, 그리고 회색으로 되어 있다. 색색의 드로잉 단어들은 다 읽을 수 있는 것도 있고 어떤 단어는 창문 프레임의 경계에 잘려져 있기도 하다. 그 단어들의 방향도 아래로, 위로, 옆으로 규칙 없이 흩어져 있다. 작가는 이 설치 단어들이 관객에게 자유롭게 읽혀지기를 원한다고 했다. 하얀 유리창에 설치될 로버트 배리의 단어(WORDS) 드로잉 작품을 받으면서 나는 글자들이 춤을 추고 싶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체는 춤꾼은 발바닥에 눈을 달고 몸을 움직인다고 했다. 그것은 살아있다는 생명성에 대한 은유다. 그 단어들은 발바닥에 달린 눈처럼 작가의 스텝에 따라 여기저기 움직이며 춤을 춘다. 그것은 갤러리 내부에서 보면 밖의 공간에서 춤을 추고, 밖의 세상의 입장에서 보면 갤러리라는 경계선상에서 춤을 추는 것이 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그 사이”에서 배리의 단어들은 춤을 출 수도 있다, 관객과 함께……
(현수정/ 뉴욕 독립큐레이터)

Robert Barry (1936년생, 뉴욕시)는 현재 뉴욕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1964 년 첫 개인전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그는 1971년 “파리 비엔날레”에서 초청받았고, 1972년 헤럴드 제만이 기획한 “독일 카셀 다큐멘타 5”, 1972 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작품을 전시하였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유대인 박물관, 뉴욕 현대 미술관, 시애틀 미술관, 교토 미술관 등의 그룹 전시에도 초대되었다.

작가의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뉴욕 휘트니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워싱턴 D.C. 허쉬온 미술관 및 조각 정원, 워싱턴 DC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로스 앤젤레스 현대 미술관, 프랑스 국립 퐁피두 센터, 파리 국립 미술관, 바젤 쿤스트미술관, 파리 오르세 미술관, 암스테르담 아인트호벤 스테델릭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들이 있다. 이외 다수의 개인, 공, 사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기도 하다.

English

Robert Barry: IN BETWEEN…

March 18 – May 20/ Gallery Shilla

After the first exhibition held at Gallery Shilla in 2018, the title of the exhibition, which was designated as a code to understand the second Robert Barry exhibition, is "IN BETWEEN..." This title can be comprehended as a term that divides the space, but if you think more about its meaning, it extends not only to the physical space perceived by the eyes but also to metaphysical concepts through cognitive understanding. The tile, "IN BETWEEN..." integrates both time and space. We fix certain boundaries for identifying being; something is sorted to be inside or outside. However, in some cases, it is also 'between them' that does not belong to either side. To make it more vague, it could have both factors, like quantum mechanics. Conceptual artist, Robert Barry, might ask for the meaning of existence in this exhibition.

The life of the artist who passed his eighty fifth birthday on the March 9th resembles the monotonous tone of string instruments such as contrabass, but the studio is always full of the artist's sincerity, effort, and energy. A part of the studio has been moved to Gallery Shilla, Korea for this exhibition, which includes more than 20 works. There are two space installation as an early experimental work in the 1960s and precious paintings showing the process of change in the 80- 90s. Furthermore, some paintings recently produced in 2020 and 2021 show the composition of pencil drawings together and some of them are consisted of 9 square canvases, each one is sized about 30cm square. Specifically, a site-specific installations is an eye catching work which is placed directly on the widespread glass of the gallery exterior (9.5m in width and 6.2m in height).

Two Installation: Works: Gold Ring, Steel Disc Suspended
The main interest in Robert Barry's work in the 1960s was “Invisibility, Dematerialization” as other conceptual artists, working with documents or performances. Carrier Wave Series (1968) and Inert Gas Series (1969) are the representative works of this period. The key point of the works perceives 'awakening of self-awareness' to the experience of what was happening at the time in spite of the somewhat ambiguous concept of invisibility. And this “invisibility” works were transferred to vertical and horizontal lines using transparent wires in the gallery space. In fact, the lines are invisible unless you pay an attentiveness. The presence of the wires become a means of perception for viewers to sense the space. Steel Disc Suspended (1968-2021) and Gold Ring (1968-2021) shown in this exhibition are works in this context.

Suspended Steel Disc was first presented at Seth Siegelaub's apartment, and was also exhibited at the Gasser & Grunert Gallery in New York, and is now in the MOMA collection. Steel Disc Suspended and Gold Ring in this exhibition were produced by Shilla Gallery under the approval of the artist, and the installation method and idea were based on the original work in 1968, which was titled by Untitled(1968), but it was retitled as Suspended Still Disc(1968-2021) in this exhibition. The material of Gold Ring is a casual commodity that the artist discovered in a store in Canal street in Chinatown, Manhattan in the 1960s. The idea of the work can be understood as a concept of Object in Duchamp's work. Gold Ring installed in different ways depending on the gallery spaces in several prior exhibitions.
The purpose of this experimental installation is to show that the space where art is displayed is not limited to the wall where the painting is hung, but art includes the entire exhibition space. Although the wire is almost invisible, the presence of the wire makes it possible to recognize the space in which the viewer stands at that moment. Walking between the two works, the viewer can perceive the space and the work. And he and she will think about the meaning of the connection and relationship between or within the space and the viewer.

Selection and Meaning of Words
After passing through the initial experimental period, Barry has worked with only words through various media in the 1970s, the artist reduced the aesthetic form and clearly sustained the artist's intention. Words have been transformed into various expressions and media while having consistency between the context of ideas and aesthetics that the artist wants to pursue in the category of Conceptual Art. The works that occupy the most scope in this exhibition are those composed only of English words without a visual image.
The artist produced a “Word List” that vertically arranged words in the 70s and 80s. Among the works of this exhibition, Untitled: Until, Occasion, Inevitable, Avoid, Urgent, Somehow (1990) is a work of that period. These words are freely selected by the artist in mass media such as New York Times, magazines, and advertisements without any special meaning or intention.
When we think of the “Intertextuality” of Conceptual Art, English words in a neat standard typeface are not conveyers of a determined system of communication, but are open to the subjective understanding of the viewers. Therefore, these words function in works like Art Object. At a specific moment, this Object as an encounter between the viewer and the work is intended to stimulate the ability to think, feel, and interpret.

Boundaries of Painting
Robert Barry’s early paintings, Green Edges (1964) and Diptych (1967) which are exhibited during the first solo show at Gallery Shilla in 2018 dissolve the fixed idea that “painting” belongs to the two-dimensional category within the canvas. He related the meaning of painting to the wall on which the work hangs. He began to interpret the painting by linking the space and to present the arrangement in which the work is placed as an important element for understanding the work. In this context, REMIND(2020) hung in the center of the Gallery One is so significant. Compared to the wall space (15 m x 6 m high), the size of this work is relatively small, only 25 cm square. The artist proudly asked to hang this work in the middle of an empty wall. For the first time and only, this painting which has not only color but also words expresses the correlation to the space where it is presented.

In this exhibition, there are a series of paintings produced in 2020, which are standing out works of the artist's interpretation of the boundaries of painting. Within a pencil drawing as a boundary, words are limited into the boundary line. In the works, some words are cut off at that boundary. The artist's thoughts on these cut off words are distinctive. The meaning of the word is inferred from the uncompleted word, the trimmed words hold the resonance. Through this process, the artist explains that words extend beyond the boundaries of the canvas, wall, and window where the words are placed. The presence and expansion effects of these words appear more vividly in the word installation work, SOMEHOW(2021) located on the exterior of the gallery entrance.
(Soojung Hyun, Ph.D.)

ROBERT BARRY (Born in 1936, New York City) earned a B. F. A. and an M. A. from Hunter College where studied under Robert Motherwell, Tony Smith, and Ray Parker. He was one of the four founding members of Conceptual Art along with Lawrence Weiner, Joseph Kosuth, and Douglas Huebler in the late 1960s. Since his first solo exhibition in 1964, Barry’s work has been exhibited throughout the United States and Europe. He was invited to show in the Paris Biennale, 1971; Documents 5, organized by Harald Szeemann, Kassel, Germany, 1972; the Venice Biennale, 1972, and the Stedelijk Museum in Amsterdam, 1974. Group exhibitions including works by Robert Barry were held at the Guggenheim Museu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the Kyoto Museum of Fine Arts, Kyoto, among others. Barry’s works can be found in major public collections, such as 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the Van Abbemuseum in Eindhoven, The Netherlands, Le Musee d’ Orsay, Paris; the Panza Collection, Varese; the Ludwig Collection, Cologne;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The Hirshhorn Museum and Sculpture Garden, Washington DC; and Le Musée National d'Art Moderne, Centre Georges Pompidou,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