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신라에서는 10월 11일부터 11월 9일까지 화가 서용선의 “도시를 향한 현상학적 시선”전을 개최합니다.

역사 속의 이야기와 도시를 배회하는 인간군상에 관해 탐구해오고 있는 서용선 (1951, 서울 출생)은 198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인물, 풍경, 역사, 전쟁 신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 프랑스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앙리 르페브르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서용선의 시각은, 사회적 틀에 대한 창조적 비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끝없이 확장하는 도시환경을 조형적으로 탐구하고 도시인을 핵심 주제로 하여 그 사람들을 둘러싸고 있는 도시의 에너지로 그 맥락을 확대시키고 있는 작업들입니다. 작가는 현대 도시인을 “늘 목적지에 가기 위해 기다리는 존재” 라고 정의하며, 존재인식을 통한 자연과 문명의 조화와 균형을 기대합니다.

그의 작업을 표현양식적 측면에서 볼 때, 신표현주의 작가인 레온 골럽이나 안젤름 키퍼의 양식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그들과 달리 그의 회화는 피상적으로 경직되어 보이는 형태의 제한조건 속에서, 선과 색이 보여주는 표현의 가능성을 강조하고, 인간과 공간의 관계묘사와 심리적 묘사를 거침없는 색채의 사용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의 <직립연출사진> 시리즈 작업은 화가 서용선의 도시그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을 매우 선명하고도 집약적이고 개념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표면적 현상보다는 사물과 사물을 구획하고 그 각각을 관계 짓는 이지적인 직선과 곡선들이 도시적 삶을 규율하는 힘과 질서의 규율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도시인을 바라보는 서용선의 시선을 통해, 대중의 일상 속 깊이 들어가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입니다. 많은 관람 바랍니다.

English

Gallery Shilla holds a solo exhibition of Suh Yongsun, “Phenomenological View toward City” from October 11th to November 9th. As an artist examining history and stories, Suh has been actively creating paintings, sculptures, and installations about various topics such as people, landscape, wars, and mythology.

Influenced by Henry Lefebvre, a French philosopher and socialist, the artist attempts to build a creative critique toward social frame. Observing structure of expanding city environment and people of the city, Suh enlarges context into overall energy of the city. He defines concurrent urbanites as “ones who always wait to arrive to destinations”, and anticipate the balance of nature and civilization awareness of pres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