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배리
Robert Barry
갤러리 신라는20세기 현대미술에서 작품의 범주를 물질이 아닌 아이디어의 소통을 위한 단어를 주 매체로 사용한 로버트 배리의 개인전 “ROBERT BARRY Not Personal, 1964–Present”을 5월 25일부터 7월 25일까지 갤러리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내에서 미국 개념미술의 대표하는 작가의 첫 전시로 1960년대부터 70년대와 80년대, 그리고 현재까지 작품들을 포괄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로버트 배리는 더글라스 휴블러(Douglas Huebler), 조셉 코수스(Joseph Kosuth), 로렌스 위너(Lawrence Weiner)와 더불어 뉴욕 개념미술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이며, 세스 시겔로브(Seth Siegelaub)이 기획한 기념비적인 전시 <1969년 1월 5일 ~ 31일>에 참여하면서 개념미술 작가로서 횡보를 구축하였다. 이후 작가는 현재까지 단어(Words)를 사용하여 개념미술의 범주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지속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 선정된 작품들도 회화, 드로잉, 판화, 비디오 및 갤러리 벽에 직접 단어들을 배치한 설치와 같은 여러 매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와 미학의 문맥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 전시회에서 특별히 주목되는 것은 작가에 대한 아카이브 자료들로 1971년 레오카스텔리 갤러리 전시에서 발표한 LP 디스켓, 유럽, 미국내 전시 카탈로그, 포스터 카드, 1980년대 잡지 리뷰,
각 전시장에 전시되는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자면, 'Green Edges (1964)', 'Diptych (1967)', 'Tape on Cardboard (1968)'는 중요한 초기 작품들로 ‘회화’는 캔버스 안에서 이루어지는 2차원이라는 기존의 범주를 해체하는 작업이다. 그는 회화의 의미를 작품이 걸리는 벽과 관련시켰고, 캔버스의 정면 만이 아니라 측면도 주목함으로서 회화와 공간을 연계하여 해석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들 중 하나인 'Diptych (1967)'은 엷은 노란색으로 된 두 개의 정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캔버스 사이의 간격을 2미터로 띄우고, 벽의 높이와 넓이의 중심에 놓이도록 함으로써 작품의 범위를 확장시켰다. 라인 하르트가 색상에 자체에 중점을 두었다면 배리는 배치 및 배율을 작품을 이해는 중요한 요소로 제시한 것이다. 또한 이 시기 다른 작품으로 음성을 매체로 한 'Sound Pieces (1971)'는 이러한 공간에 대한 해석을 제시한 실험적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많은 범위를 차지하는 작품은 다른 시각적인 이미지없이 오직 영어 단어로 구성된 작품들이다. 이 작업들은 1970년대 초반에 나타나기 시작되는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언어만으로 실험적인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심미적인 형식을 축소시킴으로 오히려 명료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방식을 정착시킨다.
'Index Card (1971-72)'는 작가가 어떻게 단어를 선택하는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기록적인 작업이다. 이들 단어들은 뉴욕 타임지나 잡지, 광고 등 일상의 대중매체들에서 작가가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다. 작가는 이것들을 인덱스 카드로 만들어 이것들 중에 몇 단어를 선택하였던 것이다. 이 단어들은 근본적인 인간 감정을 이끌어 내고 특별한 언급이 없이 단어와 관객의 순간적 만남에서 이루어지는 접점이 된다.
'Horizontal 4 Part Light Blue-Grey Painting with Words (2016)'과 '골드 서클 (2016)' 은 갤러리 신라의 가장 높은 천장을 가진 Hall A에 전시된다. '골드 서클'은 여덟 개의 단어, “열정, 함축, 결여, 환상, .. , 개인적인” 같은 단어들이 메탈릭한 골드 시트지로 만들어져 벽에 직접 설치되어 있다. 각 다른 단어가 주는 의미들로 긴장감을 주면서 한편 원이라는 구성으로 이들 사이에 어떤 균형을 느낄 수 있다. 'Horizontal 4 Part Light Blue-Grey Painting with Words'는 150 센티미터의 정사각형 4 개의 캔버스가 수평으로 배열된 작품이다. 연한 하늘색의 바탕에 자유롭게 배열 된 하얀색의 단어들은 그 의미대로 읽혀지기도 하겠지만 바탕색을 배경으로 시각적 이미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Wall Piece (2018)' 은 Hall B의 두 벽면 전체에 단어들이 설치된 작품이다. 이 공간 설치 작품은 특별히 작가가 갤러리 신라의 공간에 맞추어 만든 것이다. 작가가 선택한 단어들이 있는 작품 안에 들어와 관람객이 자신의 감각과 느낌을 이끌어내길 기대한다. 이외에 본 전시에는 세 개의 비디오 작품, 'Diptych (2004)','Coming and Going(2004)'과 'Passion(2004)'이 분리된 공간에서 프로젝트를 통해 전시된다. 이 작품은 영상 이미지 위에 작가가 선택한 단어들이 투영되어 있다.
로버트 배리의 작품들을 보면 종이, 캔버스, 거울, 비디오 및 벽 같은 여러 매체에 신중하게 의도된 구상, 원, 리스트 등 단어 배열을 탐구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선택된 단어를 통해 작가가 제시하는 중요한 요소는 단어 자체와 관객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교감과 가능성이다. 단어는 주어진 문맥이 없이 중립적 공간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제공하는 매체일 따름이고 그것에 대한 이해는 관객의 몫이 된다.
Robert Barry (1936년 뉴욕출생)는 현재 뉴저지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1964년 첫 개인전 이후 미국과 해외에 서 지속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그는 1971 년 “파리 비엔날레”에서 초청 받았고, 1972년 헤럴드 제만이 기획한 “독일 카셀 다큐멘타 5”, 1972 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작품을 전시하였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유태인 박물관, 뉴욕 현대 미술관, 시애틀 시애틀 미술관, 교토 미술관 등의 그룹 전시에도 초대되었다.
작가의 주요 작품 소장처로는 뉴욕 휘트니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워싱턴 D.C. 허쉬온 미술관 및 조각 정원, 워싱턴 DC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로스 앤젤레스 현대 미술관, 프랑스 국립 퐁피두 센터, 파리 국립 미술관, 바젤 쿤스트미술관, 파리 오르세 미술관, 암스테르담 아인트호벤 스테델릭 미술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이 있다. 이외 다수의 개인, 공립 및 사립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English
Gallery Shilla is pleased to announce the exhibition, ROBERT BARRY Not Personal, Works from 1964 to 2018.
The artist Robert Barry is a leading Conceptual Artist in the 20th century art movements, who is widely known for his works based on language and ideas as non-material works of art. This is his inaugural solo exhibition in the Republic of Korea, opening on 25 May through 25 July, 2018.
The exhibition will present prominent and historical pieces that have represented the artist’s career for more than 50 years. The works featured in this exhibition begin in the 1960s and continue through 70s and 80s into the present. The mediums encompass paintings, drawings, wall pieces, sound pieces, video projections, and a site – specific installation on the gallery walls. Although his choice of mediums is pluralistic, his ideas maintain a clearly unified consistency. Barry’s work has explored meaning through various modes of communication and display. The artist provides viewers with works that suggest the relationship between words and images, words as images, and between words and viewers.
In addition, this exhibition presents significant archival materials such as the early discussion between Robert Barry and Robert C. Morgan (1983), it farther includes two old LP diskettes which was exposed at Leo Castelli gallery in 1971, in addition to, drawings, books, magazines, catalogues, posters, and poster cards.
ROBERT BARRY (Born in 1936, New York City) earned a B. F. A. and an M. A. from Hunter College where studied under Robert Motherwell, Tony Smith, and Ray Parker. He was one of the four founding members of Conceptual Art along with Lawrence Weiner, Joseph Kosuth, and Douglas Huebler in the late 1960s. Since his first solo exhibition in 1964, Barry’s work has been exhibited throughout the United States and Europe. He was invited to show in the Paris Biennale, 1971; Documents 5, organized by Harald Szeemann, Kassel, Germany, 1972; the Venice Biennale, 1972, and the Stedelijk Museum in Amsterdam, 1974. Group exhibitions including works by Robert Barry were held at the Guggenheim Museu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the Kyoto Museum of Fine Arts, Kyoto, among ot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