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영
Choi, Myoung-Young
갤러리 신라에서는 한국 단색조 추상회화의 대표적 작가인 최명영의 신작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최명영은 1941년 출생하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를 역임하였습니다. 그는 「오리진」 협회 창립멤버로서 『파리 비엔날레』(1967), 『상파울루 비엔날레』(1969) 등 다수의 기획전과 국제전에 출품해왔으며, 최근 도쿄 오페라시티 갤러리(Museum)에서 기획한 『Rhythm in Monochrome, Korean Abstract Painting』(2017) 전시 참여 등을 통해 한국화단의 주요 작가로 국제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최명영은 물질과 비물질 경계를 “중첩”과 “반복”에 의해 형성된 물감의 다층적 Layer를 통하여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듯한, 보이지 않게 하는듯한 무의미한 층위를 통해 회화의 평면성을 추구한 작품들은 무엇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완전한 평면회화를 창조해내고 있어서 더욱더 돋보이게 됩니다.
그의 「평면조건」 작업은 1980년대를 기점으로 하여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오고 있습니다. 「평면조건」은 회화가 구체적인 형태에 얽매이지 않음을 전제로 하고, 수직·수평의 선과 면을 최소 단위로 하여 캔버스 위에 흰색 붓질을 중첩해 나가면서 회화의 평면성으로 회귀하고 있는 작업이 주로 이루어집니다. 자기와 화면을 일체화시키고자, 붓이나 롤러 등의 도구 대신 직접 손에 물감을 묻혀 캔버스에 문지르는 소지 작업은 정신적으로 물성에 닿아 화면의 물질적 시각적 틀을 뛰어넘고자 하는 작가의 의식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작품의 구조이기도 하고 작업의 비밀이기도 하며, 작가가 하나의 방법론으로서 자각하고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좋은 작품에는 반드시 이런 요소들이 필연적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최명영은 자신의 작업을 어느 지점까지 밀고 나갈 때 최고의 리얼리티와 자신의 의도가 잘 나타나는지를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 잘 체득한 훌륭한 작가입니다. 부디 오셔서 많은 성원과 관람 바랍니다.
English
Choi, Myoung-Young (1941~)
Choi Myoung-Young’s work expresses a boundary between material and immaterial through multi-layered paints created by overlap and repetition. Choi’s painting which contains easy and meaningless layering has discreetness yet builds a complete flat plane of a painting. In his “Condition Planes” series, the artist increases his contact with the surface to such an extent, that the individual marks are no longer visible and the surface appears as a void. Much like the vison of darkness, the eye adjusts to a monochrome plane, differences in tone and texture begin to appear uniquely to each viewer. To integrate oneself with the plane, Choi uses his hands to put paints on the canvas, attempting to overcome the plane’s materiality and visual formality by spiritually connecting with the mate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