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영
Park Doo Young
타카시 스즈키
Takashi Suzuki
다니엘 뷔렌
Daniel Buren
이미 크뇌벨
Imi Knoebel
갤러리 신라에서는 2017년 새해를 맞아 Winter Selections 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 평면 회화를 기본으로 하여 선(Line) 혹은 줄무늬(Stripe)를 이용하는 국내외 아티스트의 작품이 출품됩니다. 다니엘 뷔렌, 이미 크뇌벨, 타카시 스즈키, 박두영의 작품을 가까이서 관람하고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니엘 뷔렌(Daniel Buren, 1938~ ) 은 특정한 장소에 작품을 설치하여 그 공간을 작품으로 끌어들였다. 이른바 'in situ' 로 불리는 그의 작업은 '장소에 위치'하여 작품이 설치되는 장소를 작품자체로 수용하는 것이다. 즉 일상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장소'가 작품으로 전환되어 장소와 작품의 구별이 없어진 상황을 말한다. 공간 자체에 개입해 들어가는 이 같은 특정 장소성(site-specificity) 작품은 예술을 삶의 연장선으로 바라본 것이다. 뷔렌은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 자신의 작품에 고유의 줄무늬를 도입해 왔는데, 그는 이러한 단순한 줄무늬를 ‘시각적 도구’라 부르며 그려지기 위한 단순한 소재가 아닌 하나의 기호로 사용하였다. 그는 도시풍경 속에 줄무늬 패턴을 전략적으로 위치시킴으로써 우리의 시선을 미술관이라는 제도적 시설 밖으로 옮겨 시각적 전환을 불러일으켰다. 이것은 의미 없는 줄무늬가 미술의 전통적 개념들을 해체하는 일종의 반발 행위임과 동시에 개념미술의 성격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는 1986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1997년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그의 줄무늬는 개인소유의 집과 공공장소, 세계 곳곳의 미술관을 장식하며 공간과 호흡하고 있다.
이미 크뇌벨(Imi Knoebel, 1940~ )은 독일 작가로 1964-71년 뒤셀도르프 국립쿤스트아카데미(Staatlichen Kunstakademie Düsseldorf) 재학시절 요셉 보이스에게 사사 받았다. 쾰른의 디아 미술재단(1981) 등 다수의 전시를 가졌다. 대학시절 작가는 이미 예술창작의 전통과 목표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이후 회화와 조각, 그리고 건축을 조합해 공간과 회화 지지대, 색채 등에 대한 열정적인 탐구로 ‘추상회화의 마술사’라는 명칭을 얻었다. 회화와 조각의 경계에 주목한 그는 모노크롬의 화면과 원색의 붓터치, 그리고 조각처럼 만든 캔버스를 바탕으로 ‘공간19’라 불리는 건축적인 추상 풍경화의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그의 이중적인 공간 미학은 현대적인 회화 양식에 대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해 주었다. 단순한 기하학적 색채추상의 범주를 넘어 형태와 색채로 구성된 새로운 회화 공간을 창조하는 이미 크뇌벨은 60년대 요셉 보이스의 뒤셀도르프 아카데미 학생으로서 다른 추종자들과는 다르게 독자성의 중요함을 인지하고 요셉 보이스로부터 받은 19번 방에서 그의 절친한 친구 이미 기제와 함께 독자적인 실험을 행하기도 하였다. 회화의 주요한 주제중의 하나인 원근법에서 나타나는 수직과 수평구도의 문제는 그의 회화 혹은 조각적 회화 안에서 지속되면서 새롭게 해석되었다. 후기의 작업들은 벽면과 사각의 틀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주며 더욱이 알루미늄의 차갑고 딱딱한 성질을 뒤덮은 풍부하고 화려한 색채와 화면에서 보여지는 힘찬 붓질은 감성적인 회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미 크뇌벨의 작품에 스며있는 지적인 엄밀함, 차가움과 따스함, 진중함과 가벼움 그리고 공간적 미학은 우리로 하여금 시각적 쾌할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며 회화의 연구와 새로운 시도로 현대 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가정신은 앞으로의 그의 행보를 주목하게 만든다.
그의 작가적 명성은 현재에도 꾸준히 인정받아 2013년, 2014년에 세계 100대 작가의 반열에 들었으며, 세계 유명미술관에도 그의 작품이 필수적으로 소장되어 전시되고있다.
타카시 스즈키(Takashi Suzuki, 1957~ )는 1957년 도쿄출생으로 동경예술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제팬·엠버 현대미술전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일본현대미술계에서 미니멀리즘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유수의 미술관에서의 전시를 가졌다. The Utukusi-ga-hara Open Air Museum ,Collective Houses, PARSON'S Design Studio, Sizuoka, GOTOH MSEUM OF ART, Chiba 등 세계 다수의 공공기관 등에 컬렉션되어있다. 붓의 흔적이 남지 않게 나무블록에 채색된 그의 붉은 색 작품은 타카시 스즈키 회화의 기본이 되는 작품이며 2007년부터는 청색 Color를 도입하여 작품의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그의 작품에 있어서 붉은색(Red)은 루비와 같은 보석, 삶과 죽음의 색으로도 느껴진다. 수 만 년전의 쇼베(Chauvet)나 라스코(Lascaux) 동굴과 프랑스남서지방과 스페인북부지방의 여러 동굴들의 그림에서도 붉은 색의 Color는 지배적이다. 연한 핑크색에서부터 깊은 빨강과 창백한 푸른 하늘에서 짙은 청색까지 색채의 스펙트럼은 모두 중성과 추상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철저하게 레이어 된 작업은 컬러 필드 자체로, 서로 간섭하기도 하고 때로는 고요하게 감정적으로 조화되기도 한다. 스즈키의 회화는, 일부는 각각 단일 컬러 필드(붉은색, 청색)로 구성되어서 하나의 그림이 되며, 일부는 각 캔버스를 별도의 두 가지 색상을 사용하거나 두 컬러 필드로 구성되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어떤 종이작업의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그리지 않음으로써 기하학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에게 있어서 캔버스의 크기와 Color 그리고 전시공간에 대한 해석은 매우 중요하다. 붉은 색 필드의 컬러가 나란히 설치하거나 작품의 설치된 거리를 조율함으로써 긴장감이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의미를 지니게 한다.
박두영(Park, Doo Young, 1958~ )은 대구 출신 작가로 1980년대부터 현대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던 중견작가다. 앙데팡당전, 서울 현대미술제 등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오고 있는 작가다. 그의 작업은 주로 녹색과 적색, 청색과 황색 등 원색으로 구성된 한 쌍의 보색 면을 여러 번 반복 배치해서 화면을 채운 것으로 초기에는 패널 위에 자작의 안료 혼합재료를 주로 사용하여 그렸고, 그 후 금속 패널 회화를 거쳐 2000년 이후에는 종이에 수채물감을 이용한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처음에는 규칙적으로 분할한 색 면에 정해진 채색을 단순히 채워 넣는 방식으로 그렸으나 점차 색 면 배열의 규칙을 유지하면서 붓질의 느낌을 살리거나, 재료를 중첩하거나 붙이는 방법을 채택하는 등 형식의 변화를 주면서 자신이 정립한 작품세계의 연속성을 지켜나가고 있다. 좋은 미술이라는 것은 동시대 패러다임의 경계에 위치해야 한다는 예술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안락한 것에 대한 매몰되는 타성과 욕망에 대한 저항 정신으로 정진하고 있는 작가다.
English
Gallery Shilla holds “Winter Selections” Exhibition as a start of 2017. The gallery invited international artists whose works are flat-surfaced paintings that uses lines or stripes. It is a wonderful opportunity to meet the works of Daniel Buren, Imi Knoebel, Takashi Suzuki and Park Doo Young.
Daniel Buren sometimes classified as a Minimalist, Buren is known best for using regular, contrasting colored stripes in an effort to integrate visual surface and architectural space, notably on historical, landmark architecture. Among his chief concerns is the "scene of production" as a way of presenting art and highlighting facture.
Imi Knoebel's work explores the relationship between space, picture support and color. The style and formal concerns of his painting and sculpture have drawn comparisons with the high modernist principles of both Kazimir Malevich and the Bauhaus. Knoebel’s work is regarded as an ongoing, elliptical investigation into formalism and the medium of painting itself.
Takashi Suzuki is a minimalistic artist from Tokyo. The red color-field is, foremost, basic to his paintings. Since 2007 the blue color-field has also been introduced and later beige / brown color-fields. The color tones do not have any literary connotation, symbolic nature nor superior-subordinate roles. They are all neutral and abstract. Thoroughly painted in layers, a color-field itself is, and color-fields harmonizing or interfering each other are, a very expressive, serene and tranquil yet emotional, and furthermore clean yet sensual.
Park, Doo Young is an artist from Daegu. His works contain contrasting color sections such as green and red, and blue and yellow. The early works were mainly made through segmentation and filling colors. In later works, the artist focused on strokes or piling materials on the canvas on the arranged compositions. Holding a perspective that good art locates on concurrent paradigm’s boundaries, Park continues to resist habit of staying safe and same, refining his art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