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원

Suh Seung Won


갤러리 신라에서는 「오리진」 (1963) 그룹의 창립멤버로 70-80년대 한국현대 미술을 이끌어 온 서승원(Suh Seung won 1941~ )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그는 1967년 <청년작가 연립전>에서, 창호지, 문, 꽃, 도자기, 가구 등 한옥에서 발견할 수 있는 전통적인 요소를 활용한 기하학적 추상을 발표함으로써 이전 세대의 앵포르멜 경향 회화와는 다른 길을 모색하였습니다. 이후 그는 한국 A.G. 협회 회원으로 전위미술 운동을 이끌었고, 1969년 <제6회 파리청년 비엔날레>, 1973년 <제12회 상파울루비엔날레>에 한국대표로 참여하였습니다. 1975년 일본 동경화랑에서 개최된 <한국5인의 작가: 다섯 가지 흰색> 에 작품을 출품하면서 독창적인 회화세계를 인정받았습니다. 최근 최명영, (故)이승조 와 함께 프랑스의 페로텡 갤러리에서 개최된 「ORIGIN」 2016년 전시를 통해 유럽화단에 한국의 단색화 작품들에 영향을 준 주요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동시성(Simultaneity)’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50여 년 간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습니다. 서승원의 ‘동시성’이란 동일하고 균등한 시간성을 다시금 동일하고 균등한 공간성으로 대체시키면서 형태, 색채, 회화공간을 일체화시키려는 탐색입니다. 회화의 기본요소인 형태와 회화공간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거나 엄격한 규칙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회화의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합니다. 1960년대는 선, 마름모꼴, 색 면이 등장하는 엄격하고 금욕적인 기하학적 추상작품을 제작하였으며 1970년대에는 절제된 화면구성과 색채를 사용하여 이차원의 투명한 색 면의 사각단위 및 선들이 공간상황을 연출하는 환원적 상태를 나타내었습니다. 이후, 그의 작품은 엄격한 기존의 기하학주의에서 점차 ‘확산적 공간’으로 이행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90년대 이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의 작품은 기하학적 구성 요소가 완전히 지워지고 색 면의 파장이 형태를 암시하는 형국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90년대 이전의 작품들이 사각의 평면 위에 다시 사각의 평면이 겹쳐지면서 공간의 차원을 형성해간 반면, 90년 이후는 기하학적구조와 색깔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최근작은 전작들에 비해 최근작은 경계가 지워진 색 면의 덩어리들이 화면에 부유하고 있습니다. 이성적인 영역에 속했던 그의 기하학적 구조를 띠던 회화가 이제는 감성적 영역인 내면의 시각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대구에서 처음 갖는 이번 갤러리 신라의 개인전에서는 그의 신작회화 20여점이 소개 될 예정입니다. 한국적 모더니즘의 이론적 기반을 제시한 서승원의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nglish

Suh Seung Won (1941~)

As an early member of the Dansaekhwa art movement, Suh Seung-Won (b. 1941) presents the theoretical basis for Korean modernism. From the 1970s to the early 1990s, the Simultaneity paintings featured flat planes and outlines of four-sided geometric shapes but since the 1990s, Suh has replaced these hard-edged shapes with painterly, soft-edged “rectangles”. In Suh’s work, repetition is manifested in the painterly forms and layering of paint. This new approach expanded on the artist’s exploration of visible and invisible reality by creating canvases which appear monochrome from a distance, but upon closer examination are revealed to be composed of a variety of colors. Suh’s ostensibly subdued and quiet paintings are surprisingly evocative, leaving one a sensation of an aesthetic exper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