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신라에서는 2018년 새해를 맞아 BLACK SELECTIONS 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평면 회화와 조각을 기본으로 하여 블랙의 색상을 사용하여 작업을 하고 있는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이 출품됩니다. 레슬리 폭스크롭트, 퀀터 움버그, 리차드 세라, 곽인식, 김호득, 문범, 심문필, 제여란, 최명영의 작품을 가까이서 관람하고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BLACK은 개념미술가의 그룹에 속한 많은 동시대의 작가들이 많이 선택해 온 색이다. 한 예로, 애드 라인하르트는 환원주의 때문에 검은색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즉, 라인하르트의 블랙 작업은 부정 또는 부재를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공간 안에서 중첩된 검정색, 즉, 어둠은 실제로 진동의 원천이 되었다. 동양적 관점에서 볼 때도 흑색(黑) 또는 검정(玄)은 공간 창조적 에너지의 근원으로 볼 수 있다. 하늘과 빛과 공기로부터 에너지를 끌어낸다. 그것의 아래의 땅에서 에너지를 끌어오고 모든 것을 하나로 모으는 일종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번 갤러리 신라의 전시에서는 흑색(Black)에 대한 동서양의 작가들의 태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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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 폭스크롭트(Lesley Foxcroft, 1949~ )는 MDF와 카드보드지 등을 소재로 전시 공간과 벽에 설치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녀는 이런 일상적 소재인 MDF와 종이 오브젝트를 통해 조각의 재료가 아닌 아티스트의 선택에 의해 조각품의 가치가 부여되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블랙의 산업용 고무판을 이요한 조각을 선보인다.

고무판 작업을 다양하게 자르고 누르는 일련의 작업과정을 통해 벽면에 설치함으로써 이차원적인 조각으로 만든다. 섬세하게 절단된 칼 자국은 과감하고 심플하게 사용된 고무판 작업으로 서로 대조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녀는 이런 작업들을 통해서 보여준 절개된 면과 정교한 패턴들을 통해 “단순함” 그 자체를 보여주고자 한다.

그녀는 Camberwell School of Fine Art에서 공부 하고 1974년부터 영국과 유럽 등 국제적인 화랑에서 유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졌다. 최근의 대표전시는 Annely Juda gallery에서의 ‘Combination’(2004), 'Works with MDF'(2010) 전시와 밀라노 Arte Studio Invernizzi의 ‘MDF’(2011), 갤러리 신라(2015) 전시 등이 있다.

퀀터 움버그 (Güter Umberg, 1942- ) 는 회화를 매우 특수한 관계로서 바라본다. 그는 그림에 매우 가까운 연관관계를 허락한다. 또한 그는 색의 존재로서 칠해진 색을 이해한다. 그것은 동시에 재료적이기도 비재료적이기도 하다. 그것은 장소를 가지고 있고 그러나 동시에 불확실한 localized이기도 하다. 보이기도 하고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여짐을 넘어서기도 한다. 순수하게 감각적인 효과를 위해 색과 회화를 서로 떼어낼 수 없게(Indissolubly) 하려고 시도한다. 칠해진 색채는 존재하는 바로 그 자체를 나타낸다.

그의 검정화면은 알루미늄판에 흑연과 같은 안료를 무수히 입혀서 제작한 방식으로 깊이 있는 무한의 절대적인 검정 안에는 우주의 한 부분을 떼어 온 것처럼 무한히 움직이는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는 통로를 엿본 것 같은 자극을 주기도 한다. 퀀터 움버그는 한 화면에 한 가지 색만을 균등하게 처리하여 벽에 반복 설치하는 작업을 통해 그만의 공간을 표현해 낸다.

리차드 세라 (Richard Serra, 1939~ )는 조각가이며 소묘가로 195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고, 포스트-미니멀 예술가들의 차세대에 속한다. 그의 작품은 미니멀 아트와 과격한 현실 요구의 결정적인 토대를 함께 지니고 있다. 이 현실 요구는 예술 작품이 이념의 수행자 역할을 한다고 파악하지 않고, 예술 작품이란 작품 그 자체가 표현된 것이라고 본다. 미니멀 아트의 작품들은 여전히 지시적 유물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반면, 세라는 자신의 작품에서 비교적 초지일관되게 구체적인 답을 발견한다. 형식은 선험적으로 규정되지 않고, 재료에 의해 결정된다. 작품은 최종적인 완결성 대신 연속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작품에서 공간은 인물/바탕과 독립된 관계에 있으되, 작품은 공간과 끊임없이 토론하고 탐색한다. 전통적인 주․객관의 위계질서 대신, 관찰자와 예술 작품 사이에서 상호 작용이 일어난다.

세라의 예술 개념에서는 근본적으로 재료가 형식을 결정한다. 1967~68년에 그는 타동사 85개를 포함하는 ≪동사 목록≫을 저술했다. 이 동사들은 양극단 사이의 관계를 포함하는 움직임에 해당한다. 세라의 초기 작품들은 이 ≪동사 목록≫을 이해하는 법을 설명해준다. 예술가의 제작 재료와 관련해 가능한 활동이 문제시된다. 세라에게 예술 작품은 연속적인 과정을 나타낸다. 그는 작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소재의 특성과 씨름한다. 작품이 완성되면 이러한 과정을 눈으로 관찰할 수 있다. <뿌리기>에서는 굳어 있는 납의 뿜어져 나온 상태로 보아, 이 예술적 작업이 처음 진행될 때는 소재가 액체의 응집 상태로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다. <접고, 펴고>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 소재는 예술 작업의 마지막 지점에서 완결된 상태가 결정되는 반면, <기대는 조각들>이나 <쌓아올려진 강철판>과 같은 작품은 연속적인 과정을 보여준다. 이 작품들의 각 부분은 그것을 지배하고 있는 중력에 의해 서로 영원히 지탱한다.

예술 작품은 공간을 화두로 놓고 그것과 씨름한다는 것이 세라의 초안이다. 중력에 의해 제약을 받는 연속적인 과정은 세라의 작품들이 실제 공간과 접촉할 수 있게 해준다. 과정은 실제 시간의 흐름을 포함하고, 시간은 아인슈타인이 인식한 바와 같이, 실재 공간을 전제로 한다. 이 두 가지는 경험으로 이루어진 현실의 보충적인 요인이다.

이번 전시작품은 그의 80년대 판화작업으로 조각 설치 작업의 과정에서 느낀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업으로, 인타글리오기법으로 제작되었다.


곽인식(Quac, In Sik, 1919-1988)은 대구(현풍) 출생으로 일본 도쿄(東京) 일본미술학교(日本美術學校)에서 수학(修學)하고 일본에 정착하여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전통적인 양화(洋畵)를 주류로 하는 일본 미술의 흐름에서 벗어나 입체, 오브제 등 공간 전체에 걸친 다양한 실험을 하여 일본 아방가르드적 미술을 했다. 최근 이런 그의 작품과 작업세계가 아시아 동시대현대미술에 크게 영향을 미친 점이 재평가 받고 있다.

곽인식은 1950년대에는 초현실주의와 앵포르멜 미학의 영향을 받은 조형작업을 기반으로 하여 60년대 오브제작업과 70-80년대 화지에 점 획 들을 구사한 한지회화작업으로 뚜렷한 작업의 변화를 보인다. 1960년대는 ‘서양미술’과 ‘동양미술’과의 갈등 그리고 창조와 파괴를 반복한 작품을 제작했다. 60년대 중반부터 특히 평면적인 회화 작업에서 떠나 유리 조각, 돌, 나무, 철판, 점토 등의 물질을 화면에 부착하여, 그 자체의 특이한 조형적 구성으로 형상적 발언을 하는 작품을 추구하였다. 이는 철판, 돌, 유리와 같을 물질들을 예술적 대상으로 승화시키는 아방가르드적인 작업이었으며 당시 일본의 고도 경제 성장에 따른 대량생산의 공업화 사회에 대한 경고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의도를 띠고 있었다. 이 일련의 ‘유리시리즈’ 작업들은 70년대 세키네 노부오, 이우환 등 ‘모노하(物派)’ 그룹의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은 먹을 이용한 무수한 점을 통하여 중첩과 반복에 의한 흑색과 물성을 잘 표현해주고 있으며, 한국의 단색화 작업의 단초를 제공한 작가라고 여겨진다.


김호득 (Kim Ho-deuk, 1950- ) 수묵의 필치와 발묵, 파묵, 선염 등의 전통적 묵법을 대범하고 독창적으로 구사하여 현대적 표상으로 자신의 시각언어를 완성하고 있는 한국화 작가 김호득은 사념과 의식을 담고 있는 동양의 정신성과 상통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단순히 먹과 여백으로 구성된 작가의 모노크롬 화면은 표면의 진동과 빛의 파장이 서로 조화하고 충돌하며 화면위로 색의 층위를 쌓아가고 극도의 단순함으로 압축된 형상은 동양의 정신성을 담고 있다.

90년대 작품으로서 표현의 자율성은 정제된 형식과 더불어 회화적 구조를 더욱 단단하게 엮으며 추상의 풍경으로 다시 살아나는 김호득의 화면은 우리에게 새로운 회화형식의 실험을 제시하고 있다. 지필묵으로 그려진 절제된 선과 면의 겹침을 통해 생성과 화합 그리고 충돌을 작가만의 기운생동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호암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일민미술관, 포스코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문범 (Moon Beum, 1955 - )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안료가 동양화의 준법처럼 처리된 풍경화를 제작 해왔다. 붓 대신 손이나 장갑 등을 사용해 안료의 농담과 속도를 적절히 조절함으로써 독특한 형식과 색채의 농담을 만들어 내었고 이 작업은 그의 대표적인 평면작업 스타일이 되었다. 화면 안에는 거대한 산수화에서 나오는 듯 한 산봉우리와 폭포 바위와 언덕, 구름처럼 보이는 형태들이 거칠고 활달한 터치로 나타난다.

그는 가장 전통적 장르인 벽면 미술작품(tablo)이 갖는 무한한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신선한 방법으로 심도 있게 탐구해 오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단색의 오일스틱을 사용한 화면은 마치 한국의 전통 수묵 풍경화를 연상시키듯이 공간적이고 몽환적이다. 그러나 작가가 제작 과정 속에서 어떤 특정 풍경을 염두해 두고 화면을 채워가는 것이 아니라 화폭과 재료, 그리고 손가락이라고 하는 가장 원초적인 표현의 도구가 어우러지면서 그런 자발적인 풍경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심문필 (Moon Pil Shim, 1958 - ) 은 대구출생으로 1985년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1995년, 2005년, 2014년 갤러리 신라에서 세 번의 개인전을 가진 바 있습니다. 1995년 대구에서 개인전을 가진 이래 파리로 활동영역을 확장한 이후, 그는 현재 파리현대미술기금(Fonds Municipal d'Art Contemporain), 듀드랑쥬 시(Ville de Dudelange), 낭뜨 미술도서관(Le Ring, Artotheque de Nantes), 미라마스 미술도서관(Artotheque de Miramas) 등 파리의 공공컬렉션에 다수 소장되어 있다.

플렉시글래스를 사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 작품은 일률적이고 매끈하게 펼쳐진 색(주황, 빨강, 초록, 검정)면을 가로지르는 아주 가늘거나 좁은 띠로 된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색선으로 구성되어있다. 각기 다른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이 선들은 단색면을 자르고 조정함으로써 색과 면의 관계에 리듬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채색된 직사각의 면들도 각각의 지평선들을 따라 역동적이면서 열린 감각을 보여준다.

최근 작품에서는 투명한 현대적 재료인 인조대리석(corian)을 통해, 다양한 면들이 각기 다름과 동시에 서로 조화를 이루는 시선들은 한 눈에 파악하지 못하는 그런 방향들을 전개하는 벽 구조물을 구성함으로써 선과 면의 유희를 도입했다. 또한 선과 채색 면들은 자연스럽게 작품의 “기하학적 측면”을 더욱 복잡하게 지각하도록 함으로써 각기 제 방향을 강조하거나 혹은 어긋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제여란(JE Yeo Ran, 1960- )은 한국화단에서 회화장르로 꾸준하게 작업해오고 있다. 유한한 캔버스에 창조와 소멸의 무한함의 과정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는 제 작가는 온몸을 움직여 춤을 추듯 순간의 에너지를 운용하며 창조의 산물들과 하나가 돼 스스로 작품의 도구가 되는 과정을 만들어낸다. 그녀는 대담한 몸짓, 스퀴즈의 움직임으로 표현되어 재료, 신체, 과정의 상호작용으로 하나가 된 작품들로 감상자들에게 하여금 대자연의 힘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제여란의 작업을 하나의 양식적 개념으로 묶어내기는 힘들다. 얼핏 그녀의 작업은 우리가 손쉽게 동원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존 스타일이나 시각적 변별특성에 비추어 한정될 수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1980년대 후반부터 94년까지의 제여란의 작업을 대별하면, 군데군데 빛이 잔존하는 어두운 밤 풍경과 같은 작업, 그리고 붓 대신 판화용 스퀴즈로 다량의 물감을 발라 침울하고도 숨가뿐 느낌의 공존을 추구한 작업, 그리고 93년도 이후 현재까지 진행해오고 있는 작업으로서 수직방향으로 검은 소나기나 뒤틀린 넝쿨 같은 것이 뒤덮고 있는, 전에 비해 더욱 통일되고 격렬해진 흐름으로 일관된 작업 등, 세 가지 갈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을 통틀어 외양상 특기할만한 점은 화면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흑색 톤의 내향적 어둠과 빛, 카리스마적 느낌의 대칭구도, 끈끈하고 질척한 마티에르, 간혹 어둠의 정중앙에 돌출해 있는 모호한 이미지,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함께 뿜어내는 야생적 분위기이다. 제여란의 많은 작업에서 우선 주목할 바는 무거운 수평적, 수직적 흐름의 대칭구도이다. 그녀의 작업에서는 어두운 톤의 질척한 물감 덩어리와 붓질이 명확한 한계 없이 얽혀있어 얼핏 그러한 구도가 잘 식별되지 않지만 주의 깊게 보면 화면 내부의 격렬한 폭발이나 정적인 이미지들이 기념비적 구도의 어둠 속에서 도발적인 자세로 존재하고 있다. <파편적 작가론 제여란의 회화와 긍정의 힘, 육체적 미메시스>,김원방 글에서 발췌.


최명영(Choi, Myoung Young, 1941-)은 물질과 비물질 경계를 “중첩”과 “반복”에 의해 형성된 물감의 다층적 Layer를 통하여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듯한, 보이지 않게 하는듯한 무의미한 층위를 통해 회화의 평면성을 추구한 작품들은 무엇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완전한 평면회화를 창조해내어 더욱더 돋보이게 된다.

최명영의 작품은 ‘평면성과 단색’ 두 조건만을 가지고 물감의 속성을 추구했던 시기부터, ‘한계 내외’,‘단위면적’,‘전개 면적’ 시리즈로 이어진 일련의 과정이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1980년대「평면조건」으로 제명한 작품들이 발표되면서, 현재까지 지속해서 작업해오고 있다. 「평면조건」은 회화가 구체적인 형태에 얽매이지 않음을 전제로 하고, 수직·수평의 선과 면을 최소 단위로 하여 캔버스 위에 흰색 붓질을 중첩해 나가면서 회화의 평면성으로 회귀하고 있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그의 「평면조건」작업 중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1980년대 제작한 작업이다. 한지의 물성과 먹의 특성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한지의 물성과 조형성을 위하여 송곳 등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뒷면에 요철을 만들고 평면성의 한지로부터 요철에 의한 조형성을 확보하고 있다. 먹(묵색)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한국적 색채를 잘 활용하여, 서구회화의 한계를 극복한 작업으로 평가 받는다.

English

Gallery Shilla holds 2018 BLACK SELECTIONS Exhibition. This exhibition consists of both canvas paintings and three-dimensional contemporary artworks with a color, black. The gallery invited works by Lesley Foxcroft, Güter Umberg, Richard Serra, Quac, In Sik, Kim Ho-deuk, Moon Beum, Moon Pil Shim, Je Yeo Ran, and Choi Myoung Young.

Black is a color used by many concurrent concept artists. For example, Ad Reinhardt was fascinated by black through reductionism. Therefore, Reinhardt’s black work expresses negativity or emptiness. Repeated black, darkness, was an origin of vibration. In oriental perspective, black is an origin of creative energy of space. It pulls energy from sky, light, air and land, and combines everything.

This exhibition in Gallery Shilla would be an opportunity to perspectives of both Western and Eastern artists about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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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ey Foxcroft (1949- ) installs walls with MDF and cardboard. Her choice of the mundane materials implies her interest in setting value on intention of artist over the medium. For this exhibition, she submitted a sculpture made with black industrial rubber plate. Foxcroft attempts to present simpleness through open planes and elaborate patterns.

Güter Umberg (1942- ) views painting as a special relationship. He considers the painted color as a presence of color which is both material and immaterial idea. Umberg’s black plane was made with coating pigments like graphite on aluminum plates, which seems like a fragment of cosmos.

Richard Serra (1939- ) bases his art practice on minimal art and extreme demand for reality. His interest in space explores ideas about gravity, time and real space. In the current exhibition, he introduces an Intaglio print from 1980s that visualized installation of sculptural work.


Quac In Sik (1919-1988)’s early works were Japanese Avant-garde based on various experiments on objects and spaces. In 1960s, Quac was interested in conflicts between “Western art” and “Oriental art”, and repetition of creation and demolition. Departing from flat surface painting process, he attached materials like glass, stone, wood, iron plates, and clays on the plane, resulting unique compositions. This series greatly influenced 1970s Monoha artists such as Sekine Nobuo and Lee U-Fan. Quac’s work in the exhibition is numerous dots from oriental ink stick, which expresses black and property of matter by overlap and repetition.

Kim Ho-deuk (1950- ) uses various traditional Korean ink drawing techniques. He has been creating contemporary visual language which contains oriental philosophy. Kim’s plane of abstract scenery with solid structure of painting embodies looseness and refinedness. With paper, pens and ink, he expresses synergy of creation, harmony, and collision through composition of lines and planes.

Moon Beum (1955 - ) explores endless possibility and beauty of tablo. Planes with one-color oil stick brings an image of Korean traditional watercolor landscape. However, the artist does not consider about specific scene during the process. Rather, the scenery is created by harmony of canvas, materials and fingers, which are the very primitive tools for expression.

Moon Pil Shim (1958 - ) has shown various artworks made of flexi glass. One or multiple thread-like lines are placed on color planes (orange, red, green, black) which are spread uniformly and evenly. These irregularly-spaced lines rhythmically cut and transform the planes. Also, the painted rectangular planes creates open and dynamic movement across the horizon.

Je Yeo Ran (1960- )’s works from 1993 have been portraying unified and fierce flow of vertical and curved black elements such as storm shower and twisted bushes. Her artworks are combinations of dark clots of paints and brush marks without set boundaries. It is not identifiable at first glance, but intense explosions and static images are positioned provocatively within the monumental structure of darkness. <파편적 작가론 제여란의 회화와 긍정의 힘, 육체적 미메시스>,김원방 글에서 발췌.


Choi Myoung Young (1941-) expresses a boundary between material and immaterial through multi-layered paints created by overlap and repetition. In his “Condition Planes” series, the artist increases his contact with the surface to such an extent, that the individual marks are no longer visible and the surface appears as a void. In this exhibition, Choi’s work are composed of Korean traditional paper, Han-Ji, and ink. Using the physical and structural traits, he punctured the paper with needles to create uneven surface. The works are considered to not only well-contain Korean aesthetic through traditional ink, but also overcame limits of classical western 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