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신라에서는 7월 20일부터 8월 28일까지 개념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창서의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한계와 간극”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개인전(Ephemeral lines in life)에 이어 갤러리 신라에서 열리는 두 번째 신작 전시입니다.

박창서(1974년생)는 파리에서 13년간 학업을 마치고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는 계명대학교를 졸업(2000년) 하고 파리 제 1대학 팡데옹 소르본에서 조형예술학으로 메트리즈, 마스터1, 2 과정을 거쳐 예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박사 논문은 「예술적 과정의 모호성과 투수성 : 언어, 창조, 평가」로 이 논문은 심사위원 만장일치의 최고논문(Félicitations du jury)으로 주목 받기도 하였습니다. 작년 갤러리신라 개인전 이후, 2017년 상반기에 National Taiwan University of Art, Taiwan에서 개인전(The Feebleness of Guaranteed Presence)을 개최하였으며, 올해 10월에는 대만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인 전시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박창서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동시대 현대미술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실험되고 있는 “재해석 reinterpretation 혹은 재생산 reproduction”으로 정하고 단순히 타자로서 서구 미술에 대한 비판적 태도로 단순화시키지 않고 재해석 혹은 재생산을 통해 예술적 질문의 연속성과 해석의 차이가 발생하는 지점을 작업으로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재해석 혹은 재생산에 대한 것을 물리적 혹은 시각적인 것에서 정신적인 것으로 확장시키고자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작가는 대학교 시절 극재 정점식 선생님의 특강에서 받은 텍스트를 영어로 번역하여 차용합니다. 전시기간동안 굳어지지 않고 마르지 않으며 서서히 스며드는 이 촉촉한 기름(grease)으로 쓰여진 텍스트는 예술적 질문의 침투 가능성에 대한 일종의 메타포입니다. 스폰지를 사용한 작업의 형태는 침대와 무덤을 닮아 있습니다. 인간의 신체와 영혼을 담는 장소와 기억에 대한 은유가 담겨있습니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변하는 스폰지의 색은 재해석 혹은 재생산을 통한 현대 미술의 정신에 대한 지속 가능성과 변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번 갤러리 신라에서는 ‘글쓰기-퍼포먼스’라는 자신의 독특한 작업방식을 이어가고 있는 박창서의 새로운 설치작품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 기간 동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매체 위의 텍스트를 직접 목격하고 참여할 수 있는 독특한 전시가 될 것입니다.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개념미술 작가입니다. 많은 관람 바랍니다.

English

Park Chang-Seo (1974~)

Park Chang Seo’s second solo exhibition takes a place from July 20th to August 28th in Gallery Shilla. The main theme behind the exhibition is reinterpretation and reproduction that are experimented with various forms in concurrent contemporary art. The artists tries to transform a spot where continuity of artistic questions and a discrepancy in interpretation happens, into an artwork. Through this process, Park expands ideas related reinterpretation and reproduction from physical or visual realm to psychological aspect. In this exhibition, the artist interprets and displays Korean text from a professor of his university undergraduate program, Jung Jum Sik. A text written with oil, which does not solidify or dry during the exhibition, is a metaphor toward possibility of infiltration of artistic ques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