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렬(Yoon Sang Yuel, b.1970~ )2007년부터 현재까지 자신만의 시각언어인 (line)’빛 그리고 어둠(light and dark)’등 을 통해 다양한 작업을 전개해오고 있다.

그의 작업은 시기별로 여러 시리즈를 진행해 오고있다. 전체적으로는 어릴 적 삶의 기억에서부터 사회적 경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건과 현상, 관념을 총체적이고 축적된 기표들로 표현한 작업들이며, 그 결과물은 자연스레 긁적거린 흔적 또는 잔상인 ‘먼지(Dust drawing)’, 집중적으로 붙여 형상화된‘다중징표(Optical evidence)’, 그리고 반복적 긋기로 쌓여진 겹‘침묵 (Silence)’으로 표현되어지고 있다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침묵Silence 시리즈는 앞선 먼지 Dust drawing 작업들의 연속선상에서 이어져 손과 디지털, 감성과 이성의 차이를 두고 공정 과정이 다르게 적용되는 작업이다. 수평과 수직으로 수없이 선을 긋고, 긋는 과정에서 순간 스치는‘번뜩이는 섬광’을 머금은 채, 그 느낌과 호흡을 유지하며 그 위에 필름을 겹치는 형식이다.

 

    

“나의 작업은두려움단어에 숨겨진 의미 “진짜처럼 보이는 거짓된 징표-거짓으로 숨겨진 진실된 징표”란 상황을 정체성 가늠 기준으로 설정하여 근원적 탐구자세로부터 기억 속 시공간의 잔상에서 시작된 지극히 개인적인 극복과정이다.

 

그는 자신의 작업들이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인간이라면 태초부터 가지고있는 감정인 '두려움'은 우리가 일평생 다스려야 하는 감정인 칠정(희노애락애오욕 (喜怒哀樂愛惡慾))의 감정보다도 더 근원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윤상렬은 그 두려움 안에 숨은 의미가 진실 같은 거짓과 거짓 안의 진실이라 말한다. 진실과 거짓이라는 문제를 생각하고 있으면, 그 이전에 어떤 이야기가 먼저 있어야한다. 작가가 말했듯이, 해프닝 혹은 사건이 있어야, 그 사실이 거짓이고 진실인지 판가름할 논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는 예술가로서 이렇게 평생을 통해 부딪히는 수많은 사건, 현상, 관념에 대한 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해가며, 굳이 잊혀져가는 다양한 사건들을기억해내면서까지 고민 해야하는 그 두려운 일에 맞서고 있다. 이를 위해 아주 무수한 세밀한 선을 반복해서 그으면서, 자신의 두려움과 맞서고 있다. 그 행의 반복을 통하여 두려움을 극복해내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작가노트에서 이 두려움이 지극히 개인적인 극복과정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의 작업을 한번이라도 마주한 사람은 동의할 것이다. 작가의 무수한 선을 보고 있으면, 보는 사람까지도 날카로운 시각 기능을 통해, 요동치는 마음이 서늘해지고 일순간 평온해지는 것이다. 침묵을 하며,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그것이 윤상렬의 회화가 가지고 있는 힘이 아닐까한다.


 

Biography



Yoon, Sang-Yuel, Born in korea, 1970.pdf (136.7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