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혁은 선과 색을 통해 기억과 공간의 흐름을 회화적으로 탐구하는 작가이다. 

그는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을 가로세로 선으로 반복해 쌓고, 지우고, 다시 그리는 과정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처럼 축적과 소거의 반복은 그의 작업에서 핵심적인 표현 방식이며, 이는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반복되는 삶의 현상, 그리고 점차 덮이고 사라지는 기억의 속성을 반영한다.

그의 주요 모티브는 고국의 풍경이다. 변화하는 도시, 사라지는 기억, 그 위에 쌓이는 새로운 기억들이 그의 그림과 닮아 있다. 

그는 형상을 명확히 묘사하기보다는 붓의 질감, 터치, 물감의 농도 등 회화의 본질적 요소에 집중하며, 이를 통해 관객이 직접 감각적으로 작품을 체험하길 의도한다.

신수혁의 그림은 간결한 선들의 이어짐과 끊어짐 사이에서 작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하며, 선과 색이라는 실체를 바탕으로 추상적 기억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특히 ‘블루’는 그의 기억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색으로, 그는 빛의 변화에 따라 물감의 농도를 조절하며 몽환적이고 초월적인 감성을 표현한다.

신수혁은 회화의 본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동시에 그 본질을 통해 자신이 바라본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작품은 실체 없는 기억을 시각화하며, 관객이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해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게 한다.

Soohyeok Shin is a painter who explores the flow of memory and space through the language of line and color. 

His works are created through a meditative process of layering, erasing, and redrawing vertical and horizontal oil lines on canvas.

This repetition of accumulation and removal forms the core of his practice, reflecting the blurred boundaries between the ordinary and the extraordinary, the cycles of everyday life, and the ephemeral nature of memory.

The landscapes of his homeland serve as a recurring motif. His paintings resemble the rhythm of changing cities, where new structures and memories are built over the old, gradually burying what once was.

Rather than depicting clear forms, Shin focuses on the essence of painting gesture, brush texture, and the density of pigment inviting viewers to engage with the work on a sensory level.

His canvases express a visual flow of abstract memory through the continuation and interruption of simple lines. 

Among his color palette, blue stands out as a central element a symbol of personal memory and identity. 

By adjusting pigment density according to changes in light, he evokes a dreamy, transcendental atmosphere, revealing the infinite possibilities of the color blue.

Shin seeks to understand the world through the fundamental act of painting, while simultaneously expressing the world as he sees it. 

His works give form to the intangible nature of memory, encouraging viewers to project their own recollections and emotions onto the canvas, and in doing so, encounter a world uniquely their 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