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규(Kim Yeon Kyu, b.1964~ )는 최근 자연을 형상화하였던 비정형 이미지의 언어를 넘어, 평면으로의 색면추상으로 변모한 신작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의 회화는 부드러운 색조의 톤이 대부분으로, 자세히 보면 그 색상은 하나의 색이 아닌, 여러 겹의 선이 겹겹이 쌓여있다.
그의 <겹> 시리즈 작업은 회화의 기본 구성요소인 선에서 행위가 시작된다. 그는 무수히 많은 선의 교차 반복 행위 속 변화의 순간을 찾는 과정과 물질성이 얽히게 되는 재료와의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게 하고 비워지는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매 순간 변화하는 선의 움직임과 색의 변형은 어떤 결과에 결정될지 알지 못하며, 어느 정점에 도달될지 상상 속에서 경험한다. 이러한 행위 속에 여러 감정이 선과 색을 통해 교감하며 드러나는 선의 흔들림과 멈춤에서 또 다른 감정으로 환원시켜 주었다. 이는 마치 인간의 삶을 수많은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느끼는 것 같았다. 한겹 한겹 쌓아지며 변화하는
작품의 표정과 많은 시간 선을 긋는 행위를 통하여 나 자신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겹’이라는 순수 우리말에 대하여 깊은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맑고 투명한 수성 물감의 반복적 행위를 통해 유기적인 관계를 더욱 동정적인 관계에 침전되고 스며드는 행위에 흥미로우며, 시간과 공간을 연결하는 모호한 상황은 더욱 증축되고, 사라져 가는 선을 긋는 행위는 버림의 자유로움을 준다. 또한, 수많은 선의 반복으로 드러나는 공간 속에서 비추어지는 선의 결정은 공간을 확장 시키고, 고요해진 화면에서 나오는 선은 팽팽하고 긴장감으로 확장된 시공간을 확인하게 된다. ”
- 작가노트에서 발췌 , 2023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 뉴욕주립대학교 대학원(회화전공)을 졸업하였다. 현재 그는 덕성여자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제6회 공간국제판화 Biennale 대상 수상(1990), 제1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 수상(1992) 그리고 송은미술대상전 대상 수상(2001)을 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수의 국·내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Biography
Kim Yeon Kyu, Born in Dangjin, 1964.pdf (197.8K)